합병 7년째 갈등 여전…옛 한미·씨티·비정규직·정규직 따로 활동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한국씨티은행 비정규직 직원 20명이 노조(비정규직 노조)를 설립한 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한 지점장이 별도의 노조(민주노조)를 설립했다. 이에 따라 이미 노조 활동을 하고 있는 2개의 노조(옛 한미와 씨티 노조)에 신설된 노조가 합해져 한국씨티은행에는 공식적으로 4개의 노조가 활동하게 됐다.
하지만 시티의 경우는 달랐다. 200여명의 조합원에 불과한 옛 씨티노조가 3400여명의 조합원이 있는 한미노조로의 통합을 거부했다. 인수 주체의 노조라는 자존심이 작용했던 것이다. 옛 한미노조 역시 2005년 통합이후 4년간 '한미'라는 이름을 고수하다 지난 2009년에서야 '한국씨티노조'로 이름을 변경했다. 그만큼 씨티로의 합병을 인정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이렇게 해서 정규직 4000여명과 비정규직 1700여명 등 모두 5700여명이 일하는 한국씨티은행에 4개의 노조가 각각 활동하는 흔치 않은 일이 벌어졌다. 이를 놓고 금융계 일각에서는 하영구 행장 등 경영진의 조직관리 능력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물리적 통합을 한 지 7년이 지났는데도 화학적 통합이 안된 건 경영진 책임이란 시각이다.
한편 지난해 복수노조 설립 허용이후 현재 2개의 노조가 운영되고 있는 은행은 국민은행과 외환은행, 농협 등 3곳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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