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日 전자업계 '부들부들'
삼성 공격 투자에…일본 전자산업 올해 170억 달러 손실 전망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삼성전자 하나가 일본 전자 업계 전체를 무너뜨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일본업체들은 아예 삼성전자를 피해 휴대폰, TV, 반도체 대신 다른 산업 분야를 찾아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본을 대표하는 전자업체인 소니, 파나소닉, 샤프 등 3사의 올해 손실 규모가 170억 달러(약 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전자업체들은 사상 최악의 실적이 예고돼 있다. 소니는 최근 연간 순손실 규모가 29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며 연간 전망치를 하향조정 했다. 샤프와 파나소닉 역시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이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일본업체들의 추락에는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투자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해 매출 165조원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는 올해 25조원에 달하는 설비투자에 나선다. 계열사를 포함한 삼성그룹의 전체 설비투자 규모는 420억달러(약 48조원)에 달한다.
일본 업체들이 손실을 기록하는 사이 과감한 투자를 통해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하나가 일본 굴지의 가전업체들을 모조리 무너뜨릴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된 이유다.
일본 반도체 업체의 몰락은 삼성전자와의 무리한 치킨게임이 원인이다. 결국 파산 직전까지 몰린 엘피다는 다른 반도체 업체들과 공동경영까지 제안했지만 여의치 않다.
TV 역시 마찬가지다. 삼성전자가 평판TV에서 세계 1위 자리를 놓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한때 세계 1위를 차지했던 소니는 평판TV 시장에서 LG전자에게까지 세계 2위 자리까지 내줬다.
휴대폰의 경우 내수 시장마저 삼성전자와 애플에게 빼앗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공격적인 투자로 기술우위를 확보한 가운데 일본 전자업체들은 실적 악화로 현상유지만도 힘들어 향후 격차가 더 벌어질 전망이다.
이로 인해 일본 전자업체들이 살아남기 위해선 아예 다른 산업 분야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도쿄 리소나은행 코지 도다 수석 펀드매니저는 "일본 가전업계는 한국업체와 같은 시장에서는 경쟁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하며 의료기기, 태양열 패널, 2차전지 등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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