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 등 대변 상근부회장 신설···헤지펀드 규제 완화 추진
박종수 제2대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 당선자(사진·65)는 26일 당선이 확정된 후 본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노조의 반대를 무릅쓰고 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최종 후보에 선정된 데 이어 재투표를 거쳐 당선되기까지 쉽지 않은 여정을 거치는 동안 그가 가장 무게중심을 둔 것은 바로 '경청'이었다.
박 당선자는 "업계 경력이 40년에 이르지만 선거 운동 기간동안 증권사, 자산운용사, 선물회사, 부동산신탁 등을 직접 찾아다니며 업계 현황을 직접 들으면서 깨달은 바가 컸다"며 "임기 내 공약을 꼭 실천하는 한편 다른 후보의 공약도 취사선택해 업계 발전에 활용할 것"이라고 겸허히 말했다.
박 당선자가 거듭 강조한 것도 '소통'이다. 박 당선자는 협회의 정관개정을 통해 자산운용사, 선물사, 신탁사를 대변할 수 있는 상근부회장직을 신설하고, 회원사 의견을 바로 들을 수 있는 CRM(고객관계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대형·중소형사로 분열된 업계를 다독이고 각 목소리에 귀 기울여 하나로 단결된 금융투자업계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특히 취임 후 처리할 시급 사안으로는 헤지펀드·프라임브로커리지 관련 규제 완화와 주식워런트증권(ELW) 사건 마무리 등을 꼽았다. 박 당선자는 "정부는 관련 규제 완화에 조심스런 입장이지만 헤지펀드는 벤처적인 성격이 강해 규모보다 운용능력이 중요하다"며 "한국형 헤지펀드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규제 완화 여부를 정부와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연기금과 퇴직연금의 주식투자 비중 및 제한비율을 확대해 유럽위기와 같은 사안 발생시 업계가 시장 상황을 감안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균형적으로 도모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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