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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억 혈세, 도시축전과 바꿔 먹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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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도시철도2호선 공사 입찰 담합 의혹 확산 일로...이한구 시의원 "공무원들 묵인·방조 의혹" 추가 제기..."비슷한 시기 도시축전 건설사들 거액 후원 사실 주목해야"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대형건설사들의 인천 도시철도2호선 공사 입찰 담합 논란이 인천시로 확산되고 있다. 당시 인천시 공무원들이 사실상 이를 방조ㆍ묵인했다는 것이다. 인천시 안팎에선 입찰과 비슷한 시기에 열린 인천세계도시축전에 대형건설사들이 거액의 후원을 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 대형건설사 간의 담합 의혹을 처음 제기한 이한구 인천시의원은 26일 아시아경제와의 전화 통화에서 "1조3000억 원 대의 대규모 관급 공사에서 공무원들의 묵인이나 방조 없이 평균 낙찰률 97%라는 결과 나올 수 없다"며 인천시 공무원들의 묵인ㆍ방조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이 의원은 인천시가 2004년 진행한 인천도시철도1호선 송도연장구간 입찰을 공무원 묵인·방조 의혹의 간접 증거로 제시했다. 당시에도 인천시는 조달청에 의뢰해 입찰을 진행하고 지방건설기술심의위원회를 개최해 낙찰업체를 선정하는 등 '객관적인 절차'를 밟았다. 그런데 각구간별 낙찰률은 인천도시철도2호선 공사의 97%대보다 훨씬 낮은 60.07~63.29%에 불과했다.

2007년 공정거래위원회가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 구간 공사에서 6개 대형건설사들의 담합을 적발한 사실도 거론했다. 당시엔 6개 대형 건설업체가 담합해 1개 구간씩 나눠 가진 사실이 적발돼 221억14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고 검찰에 고발돼 사법처리까지 받았다.

이 의원은 "서울지하철7호선 공사 담합 적발처럼 관급 대형 공사 입찰에서 건설사들의 담합이 관행화 돼 있다"며 "인천지하철1호선 송도연장구간의 경우 공무원들이 나서지 않아 낙찰률이 60%였던 반면 도시철도2호선에선 97%나 됐다는 것이 묵인ㆍ방조 의혹의 간접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 의원은 2009년 당시 공사 입찰이 진행되던 시기에 인천시가 개최했던 인천세계도시축전에 해당 건설사들이 거액의 후원금을 낸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시가 도시철도2호선 공사 입찰 담합을 묵인해 주는 댓가로 대형건설사들에게 도시축전 후원금을 내도록 한 정황이 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구체적인 증거는 없지만 당시 인천시가 건설사들로부터 거액의 후원금을 거둔 것에 대한 뒷 말이 많이 오고간 것은 사실"이라며 "대형건설사들이 아무런 댓가도 없이 수십 억원에 이르는 후원금을 낼 리가 없는 만큼 연계가 돼 있는 조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도시축전은 안상수 전 시장 시절 2009년 8월7~10월25일까지 인천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투자유치를 활성화해 2020년 세계 10대 명품도시로 발돋움하겠다며 주최된 행사다. 당시 인천시는 포스코건설 120억 원, 신한은행 70억 원, OCI홀딩스 (옛 동양제철화학) 30억원, SK텔레콤 24억원, 셀트리온 10억원, SK건설ㆍSK에너지 각 8억원, 대우건설(모금액 미공개), 현대건설(모금액 미공개), 롯데건설 30억원, ㈜한양 5억원, 일레븐건설 2억원, 한진중공업 20억원 등 기업들로부터 총 600억 원 이상의 기부금을 모금했다.

한편 이 의원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대형건설사들이 2009년 인천도시철도2호선 공사 입찰에서 '짬짜미'(담합)를 통해 평균 낙찰가를 업계 평균 60% 대에서 97%대로 올리는 등 공사비가 8000억 원 대에서 1조3000억 원대로 늘어나 5000억 원이 낭비됐고 1공구씩 나눠 먹기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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