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장, 눈 위의 색깔반란

[아시아경제 채정선 기자]

스키·보드 시즌이 정점에 이르고 있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스키장은 인산인해인 요즘. 설원을 유심히 둘러보면 알 수 있다. 요즈음의 스키·보드복은 디자인이 참으로 다양하다는 것. 이번 스키·보드복은 지난해보다 훨씬 더 화려하다. 컬러와 패턴이 한층 더 눈에 띄며, 심지어 과감한 형광색까지 다시 등장했다.
안전과 기능, 스타일을 만족시키면서 동시에 설원에서 눈에 띄는 스키·보드복 트렌드를 짚어 본다.

▲ 퀵실버 보드복

◇ 눈에 띄는 원색에 화려한 무늬
올해는 무엇보다 컬러와 패턴이 종전보다 화려해진 것이 눈에 띈다. 정혜진 퀵실버록시 코리아 마케팅실 대리는 조언한다. “올 스키·보드복은 과거보다 색상이 화려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눈이 부실만큼 밝은 네온 컬러와 그에 못지않은 화사한 색의 조합이 감각적이다. 패턴으로는 기하학, 눈꽃 모티브, 도형, 영문자 등 그래픽으로 변형된 다양한 패턴이 도회적인 느낌을 전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강렬한 형광색이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도 재미있다. 그래서인지 설원을 누비는 이들 상의 대부분이 오렌지, 블루, 핑크 등의 네온 컬러라는 사실. 게다가 팬츠까지도 밝은 컬러로 강조하고 있다. 상의가 화려할 때 어두운 색조의 팬츠로 밝은 색을 눌러주던 종전과는 대조적이다.

▲ 록시 스키·보드복 점퍼

이신혜 ㈜코오롱 fnc HEAD마케팅실 부장은 “보드복 상의 가운데서도 모자이크 디테일에 하트, 등의 다양한 그래픽 패턴에 핫 핑크 컬러 팬츠와 같은 매치는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아이템이다”라고 덧붙인다. 이러한 보드복의 경우 평상시에도 활용할 수 있을 정도의 실용적인 스타일이 인기를 끌고 있다. 너무 달라붙지 않으면서 가벼운 무게감이 더해진 활동성 있는 제품들이 올 겨울 추위를 대비, 일상복 겸용을 고려해 많이 등장했다. 이에 더해 스키·보드복 하의로는 데님의 느낌을 주는 소재부터 방한 기능, 특수 방수 소재에 코듀로이, 패딩 등 다양한 소재를 선보이고 있다.


◇ 보온과 기능성은 높이면서 더 '날씬하게'
일전에는 좀 넉넉하게 입는 스타일이 주를 이루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다양한 사이즈, 그에 맞는다양한 디자인이 등장했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무척 다양해졌다. 여성이라면 실루엣을 살려주는 디자인을 선호하는 추세. 이것은 보온성이 높아지면서도 전보다 두께가 얇고 가벼워진 디자인 덕분이다.

또한 장시간 활동에도 적정한 체온을 유지 할 수 있도록 기능성 소재가 등장했다. 디아플렉스 소재는 바늘땀 사이로 눈이나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완벽히 차단해주어 재킷에 사용된다. 특히 땀이 많이 나는 부위에는 통풍구 처리를 해서 쾌적함을 유지해주고 온도를 뺏기기 쉬운 다른 부위에는 바람막이를 부착해 보온성을 높인 제품을 골라야 한다. 오리털이나 거위털과 같은 다운 충전재 등은 가볍고 보온성이 높은데다 경량이라 다양한 디자인으로 등장해 각광받고 있다.

▲ 헤드 스키·보드복 점퍼

혹시나 몸에 맞으면 불편하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스키·보드복은 몸에 너무 많은 여유를 주지 않는 편이 좋다. 이유는 옷이 거치적거리지 않아 움직임이 편해 더 안전하기 때문. 가능한 자신의 사이즈를 고려해 착용감이 편한 것을 우선으로 디자인을 찾는 게 좋다.


◇ 디테일과 액세서리를 체크할 것
허리 부분이 잘록해 보이도록 바느질 처리를 하거나 벨트를 사용해 슬림함을 강조하는 디자인이 많다. 특히 여성을 위한 디테일의 활용은 어쩔 수 없이 다소 부해 보일 수 있는 차림새에 몸의 실루엣을 잡아 주는 역할을 한다. 사실 최근에는 남녀 할 것 없이 화려함을 강조한 퍼를 활용한 디자인이나 눈에 띄는 커다란 체크 패턴 등 화려해진만큼 디테일이 크게 강조되지 않는 경우가 많긴 하다.

스키·보드복에도 스타일링 센스를 적용해야 한다. 여전히 여러 옷을 겹쳐 입는 스타일링이 지속되고 있다. 그래서 브랜드는 패딩 조끼, 톨티(보드용 길이가 긴 후드티) 등의 다양한 아이템들을 내놓고 있다. 단, 상의 컬러가 너무 강하다면 패딩 조끼나 티셔츠 등은 무조건 차분한 색을 고르는 것이 좋겠다.

▲ 퀵실버 보드 글러브, 헤드 고글

그 외, 액세서리로 활용할 니트 모자는 보온을 위해서나 안전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액세서리는 장갑이나 고글, 마스크와 조화를 이루는 것을 고르도록 유의해야 한다. 무엇보다 착용감과 소재를 먼저 따지는 것이 우선이다. 고글 역시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지, 얼굴을 충분히 감싸주는지 살펴 골라야 한다.

Tip 스키·보드복을 고를 때!
- 스키·보드복을 살 때는 반드시 입어 봐야 한다. 입고서 자세를 취해보고 겨드랑이와 엉덩이, 무릎 등의 부위가 불편하지 않은지 살펴야 한다. 이때 스키장에서 옷을 겹쳐 입을 것을 미리 생각해 옷을 골라야 한다.

- 목과 허리 부위가 죄거나 헐겁지 않은지 살펴야 한다. 또 넘어졌을 때 눈이 옷 속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소매 부분이 테이프로 조여 주는 기능이 있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여밈은 지퍼로 닫고 또 한 번 똑딱단추로 이중 바람막이 처리가 돼 있는 것이 좋다.

- 리프트권을 넣을 수 있는 비닐주머니나 매달 수 있는 고리, 소지품을 넣을 수 있는 벨크로(찍찍이) 및 지퍼 주머니가 많을수록 편리하다.

- 보드복은 스키복보다 더 헐렁하게 입는 디자인이라지만 요즘은 스키와 스노우보드를 모두 겸용 가능한 제품이 많다. 이렇게 겸용 가능한 디자인을 고를 때에는 보호대를 착용할 여지를 살펴야 한다.

- 옷을 관리할 때는 드라이클리닝을 해서는 안 된다. 방수기능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 기름때나 오염된 부위를 그저 물수건으로 한번 닦아주는 것이 좋다. 꼭 세탁을 해야 한다면 손빨래를 하고, 가능한 전문 세탁 업소에 맡기는 것이 좋다.

채정선 기자 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