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KIA의 선택은 풍부한 경험이었다. 외국인 선수로 알렉스 그라만과 앤서니 르루를 동시에 영입하며 마운드를 보강했다.
KIA 구단은 16일 “그라만, 르루와 각각 계약금 5만 달러, 연봉 25만 달러 등 총 30만 달러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밝혔다. 두 투수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미국과 일본리그를 모두 경험했다.
르루의 경력은 그라만과 꽤 닮아있다. 2005년 애틀란타에서 메이저리그를 밟은 뒤 캔자스시티 등에서 2010년까지 1승 7패 4홀드 평균자책점 7.48을 기록했다. 일본리그와의 인연은 지난해 소프트뱅크 입단을 통해 이뤄졌다. 남긴 성적은 다소 미미하다. 1군 경기에 겨우 네 차례 출전하는데 그쳤다. 2군에서 남긴 성적은 4승 5패 평균자책점 3.61이었다.
이 같은 부진에서 KIA가 주목한 건 빠른 공이다. 194cm의 큰 키에서 최고 154km의 구속을 뽐내 내심 지난해 두산에서 15승을 거둔 더스틴 니퍼트와 같은 활약을 기대한다. 구단 관계자는 “스플리터,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함께 구사해 선동열 감독의 관리를 받는다면 충분히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라만에 대한 기대 또한 다르지 않다. 이 관계자는 “2009년 왼 어깨 관절 수술을 받은 뒤로 2년 동안 부진했다”면서도 “충분한 휴식으로 부활을 예견할 만한 요소를 여럿 발견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의 의견은 다르다. 타 구단 관계자는 “KIA가 외국인 선수 영입에 꽤 어려움을 겪었던 것 같다”며 “기대만큼 해 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다른 구단 관계자도 “두 선수 모두 선수로서 내리막을 걷고 있다”며 “지난해 로페즈, 트레비스의 공백을 메우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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