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억지울음 보도는 모략중상"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애도기간에 울지않는 주민을 처벌했다'는 국내언론을 겨냥해 "비열한들의 추악한 모략중상"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조선중앙통신은 14일 논평에서 "남조선 괴뢰들의 모략선전이 더는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며 "이명박 역적패당의 어용언론들은 어버이장군님의 서거시간과 장소를 놓고 무엄하게도 하늘 무서운 줄 모르는 헛나발을 불어댔다"며 "조의장에서 흘리는 눈물은 `강요된 슬픔이고 연출된 것'이라느니 뭐니 하며 우리 인민의 고결한 피눈물을 모독했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또 "이제는 우리가 `추도행사시 울지 않은 주민들을 수용소에 보냈으며 탈북을 시도하는 경우 3대를 멸족시키라고 군부에 명령했다'는 치떨리는 모략중상까지 해대고 있다"며 "역적패당을 대대손손까지 끝까지 따라가며 가장 몸서리치게 징벌할 것"이라고 거듭 비난했다.
지난해 12월 28일 평양에서 진행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영결식을 두고 당시 외신들은 이색적인 뉴스로 취급했다. 국가적 차원에서 장례식을 마련하고 전체 국민이 통곡을 하는 북한의 장례식이 그들에게는 낯설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당시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일 사후(死後) 북한 주민들이 보위부의 감시 속에 이뤄지는 억지 조문에 지쳐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 소식통은 “공장·기업소별로 정해진 시간대에 하루 두 번씩 동상을 찾아가 애도해야 한다”며 “동상을 갔다가 오는 길에 또 시 연구실에 들려 한 시간씩 울어 주어야 한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또 조문식장에서 울지 않으면 보위원들이 불러내기 때문에 억지로 우는 흉내라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양강도 혜산시는 시 회의실(300석 규모), 시 문화회관(500석 규모), 김정숙 예술극장에 조문식장을 마련했는데 조문식장 안 김정일의 초상화를 중심으로 10군단, 국경경비대 군인, 고사총 중대 여성군인들이 호위근무를 선다고 한다. 조문식장 안에선 항상 보위원 열댓명이 주민들을 감시하면서 울지 않는 사람들을 불러내 이름·직장·주소를 확인하고 “조문에 불성실하다”고 협박한다고 한다.
김일성이 사망했을 때도 장례식이 끝난 다음 사상투쟁의 형식으로 ‘애도기간 총화’가 있었으며, 김정일 조문식장에서 울지 않아 이름이 찍힌 사람들은 ‘애도기간 총화’때 사상투쟁 무대에 올라서 혹독한 비판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당시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지도‘북한 사람들의 거대한 통곡 게임’이라는 기사에서 김 위원장 사망 이후 지금까지 북한인의 울음이 그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타임지는 “남보다 더 잘 운다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가슴을 치며 우는 모습을 텔레비전을 통해 볼 수 있다”면서 “지금까지 열흘 동안 통곡한 것은 시작에 불과하고 장례식과 추도식에서 훨씬 심하게 통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타임지는 “북한 사람들이 미치기라도 했단 말인가”라며 이 같은 특이한 광경에 의문을 제기했다.
타임지에 따르면 북한인의 통곡문화는 복잡한데, 심리학자들은 고립과 숭배문화의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