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동은 '서번트', 최경수는 '관리'
10일 오전까지 협회장 후보로 공모를 했거나 할 것으로 알려진 후보는 김성태 전 대우증권 사장, 박종수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 유흥수 LIG투자증권 사장과 전상일 동양증권 부회장, 정의동 전 브릿지증권 회장,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가나다 순)이다.
옛 재무부 국고국장과 IMF(국제통화기금) 관리체제 시절 재정경제원의 대변인을 지낸 정 전회장은 서번트형 리더십으로 조직을 이끈 것으로 유명하다. 증권예탁결제원 사장 시절, 정 전회장은 임직원의 과반수 이상으로부터 서번트형 리더로 평가받았다. 코스닥위원장 시절에도 직원들과 소통에서 큰 점수를 받았다.
증권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물리적으로 통합됐지만 화학적 융화가 필요한 지금의 금융투자업계에서 중요한 덕목은 다양한 의견을 아우를 수 있는 부드러운 리더십"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출신의 유흥수 LIG투자증권 사장은 리더십이 탁월하다는 평가다. 카리스마가 있다는 얘기다. 다만, LIG증권의 모그룹인 LIG그룹이 LIG건설 CP(기업어음) 건으로 증권선물위원회에 의해 검찰고발되는 등 도덕성 논란에 휩싸여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대우증권과 LG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사장, 증권업협회 부회장을 역임한 박 전사장의 강점은 실적이다. 위탁매매(브로커리지)가 중심이던 시절, 우리투자증권이 자산관리 중심으로 가는 기틀을 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상일 동양증권 부회장은 증권과 선물, 자산운용업계를 두루 섭렵한 유일한 인물이란 점을 내세운다. 전 부회장은 동양증권 외에도 동양선물과 동양투신운용 대표를 역임했다. CMA(종합자산관리계좌) 열풍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공격적으로 치고 나가다 보니 CMA 열풍 때를 비롯해 업계 공조를 깼다는 비판이 협회장으로 가는 길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성태 전 사장은 22년간 씨티은행 등 외국계 금융회사 근무경력이 있으며 2000년부터 LG투자증권사장, 우리투자증권고문, 흥국생명보험 사장, 대우증권 사장을 역임했다. 합리적이고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는 '젠틀맨'으로 평가받지만 '무색무취'리더십에 대한 일각의 우려도 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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