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중국의 놀라운 군사력 '경악'
중국군, 미 태평양 함대를 정조준한다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미국과 중국간의 군비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서태평양 일대의 지배자로 군림해왔던 미 해군 태평양 함대에 대양해군을 외치는 중국이 도전하고 있는 모양세다. 초고속 성장하고 있는 경제력을 바탕으로 한 중국군의 성장세가 만만치 않다.
◆제랄드 포드 vs DF-21D
향후 50년간 미국 해군의 주력이 될 최신예 항공모함 제랄드 포드 함이 버지니아주 뉴스항에서 건조중이다. 2015년에 인도될 예정인 이 최신식 항공모함은 가공할 무기와 최신 전투기를 탑재할 예정이어서 누구도 당해내지 못할 무적으로 여겨져 왔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이 배에 건조당시에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문제점이 등장했다. 바로 중국이 항공모함 킬러가 될 신형 탄도미사일을 개발한 것이다. 중국의 신형 탄도 미사일이 궤적을 그리며 성층권을 통과해 이 항공모함 갑판에 직격으로 공격을 가할 수 있게 됐는데, 이 항공모함이 미사일에 맞게 될 경우 사상자가 나올 수 있음은 물론이거니와 격침은 피한다 하더라도 전투기가 이착륙할 갑판이 파괴되어 항공모함으로서 기능을 할 수 없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항공모함을 보유한 미국은 1945년 이후로 서태평양 일대의 주인처럼 지낼 수 있었다. 중국으로서는 대항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출 수 없어 미군이 자국 앞바다를 자유롭게 왔다 갔다 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국이 미국 해군을 상대로 대대적인 군사력 증강에 나서게 됨에 따라 미국 항공모함들은 그동안 자신들의 바다처럼 편하게 다녀왔던 중국 해안으로부터 멀리 떨어져야 할 상황에 처하게 됐다.
중국의 국영 매체들이 DF-21D라고 부르는 이 신형미사일은 2700km에 떨어진 곳에 있는 배를 맞출 수 있다. 이 미사일은 시-스키밍(sea-skimming)순항 미사일로 막기에는 너무 높은 방향에서 날아오고, 탄도미사일로 막기에는 너무 낮은 고도로 들어오기 때문에 미군으로서는 막아내기가 곤혹스럽다. 더욱이 현재 미국의 보유한 기술로는 한 두발의 미사일은 막을 수 있어도 동시에 여러발이 발사될 경우에는 막아내지 못한다고 한다.
현재 중국이 이 미사일을 실전 배치하지는 않았지만, 이 미사일 때문에 미군은 그동안 서태평양에서 항공모함을 통한 가져왔던 우위를 더 이상 누릴 수 없게 됐다. 미국은 이 미사일에 대한 대안으로 중국 해안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배치되어 있는 항공모함에서 출격해 작전을 펼 수 있는 무인 장거리 드론 전투기를 개발에 나섰다.
◆강대국의 조건
역사를 통해 봤을때 어떤 나라이건 바다를 지배하는 것이 세계 패권국이 되는 선결조건이었다. 중국은 현재 해군 전투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2002년만 해도 대함미사일을 보유한 중국 잠수함은 8척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무려 29척이나 된다. 더욱이 지난해 중국은 첫번째 자국 항공모함까지 시험항해에 나섰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미국은 지역내 분쟁이 있을 경우 자국이 보유한 11개 항모전단 중 1개 전단 정도만 보냈어도 중국을 한발 물러서게 할 수 있었지만 이제 중국은 미국의 항공모함을 공격할 수 있는 미사일은 물론 강력한 위협이 될 수 있는 잠수함 다수까지 보유하게 된 것이다.
군사전문가들은 대만을 두고 미국과 중국과의 갈등을 촉발시킬 위험지역으로 꼽고있다. 이 외에도 동중국해에서는 일본과 중국이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으며, 천연가스와 석유가 매장되 있는 걸로 알려진 남중국해에서는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의 국가들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어 군사적 충돌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과거 이들 지역에서 미국은 항모전단을 파견하는 것만으로도 중국을 굴복시킬 수 있었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런 일들이 불가능해졌다.
랜드연구소에서 동아시아 안보문제를 담당하고 있는 에릭 헤진보탐은 "과거에는 항공모함에 대한 위협이 크지 않았으나 이제는 심각한 위협들에 놓이게 됐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1996년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하는 등 무력시위를 벌여가며 대만의 독립움직임을 꺾으려 했다. 이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2개 항모전단을 보내 미국이 대만을 방어할 뜻이 있음을 보여, 중국으로 하여금 한발 물러나게 한 적이 있었다. 이후 중국은 항공모함을 직접 공격할 수 있는 미사일 개발에 착수한 걸로 알려졌다. 그렇게 개발된 미사일이 DF-21D다.
◆'중국의 국익'
2004년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은 '중국의 국익'을 지켜내는 것이 '새로운 역사적 과업'이라는 내용의 군사독트린을 공개했다. 중국군 당국자와 전문가들은 여기에서 말하는 '중국의 국익'에는 중국의 원유 수송 루트를 안전하게 지켜내는 것과 외국에 나가 일하고 있는 중국인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이 포함되어 있다고 말한다.
‘중국의 국익’을 지켜낼 능력을 갖추기 위한 중국의 노력은 다방면에서 진행됐다. 먼저 중국은 2007년 오래된 날씨 위성을 격추시키는 실험을 통해 중국이 원한다면 언제든지 미국의 군사위성을 파괴할 수 있음을 과시했다. 이에 미국은 미사일과 레이저와 같은 무기로부터 미국의 위성을 지키려는 노력을 해왔고, 1년 뒤에 탄도 미사일 요격기를 통해 스파이 위성을 날려버림으로서 자국 위성을 스스로 지켜낼 수 있는 실력을 갖췄음을 보여야만 했다.
지난해에는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이 방중해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회견을 나누기 불과 몇 시간 전에 중국의 최신형 스텔스 전투기 J-20의 시험비행을 벌인 일도 있었다. 이 사실을 중국 언론은 앞다퉈 보도했고, 급기야 게이츠 미 국방장관이 후 주석에게 자신의 방중기간 중 스텔스기를 시험비행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질문을 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또 지난해 8월에는 인민해방군은 우크라이나로부터 사들인 항공모함의 개조작업을 완료하고 진수했다. 미국 전문가들은 이 항공모함이 2015년에는 실전 배치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군사전문가들은 중국의 잠수함 전단의 현대화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의 신형 잠수함들은 이전 잠수함에 비해 더 오래, 더 조용히 잠항 할 수 있게 되었다. 2010년 2월에는 중국의 원자력잠수함이 일본 필리핀을 잇는 제1 열도선을 미군에 탐지되고 않고 돌파해 미일 양국에 충격을 안겨준 바 있다.
중국의 전자전 역시 미국으로서는 골치 덩어리다. 중국이 전자전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부인하고 있지만 미군 관계자들은 중국 정부의 잠재적 지원을 받고 있는 중국 해커들이 미국 방어 네트워크를 공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군사력이 성장하면서 중국 내부에서도 강경파들의 목소리들이 커져가고 있다. 중국내 강경파들은 이제 미국이 일본에서 필리핀으로 이어지는 제1 열도선에서 하와이 근처의 제2 열도선으로 밀어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이제 중국 해군이 대양해군으로 자라나 서태평양과 인도양 그리고 그 너머에 이르기까지 자유롭게 작전을 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대응
현재 중국의 군사력이 미국 해군과 직접 맞붙어서 승산이 나올 정도는 되지 않는다. 미국 군사 당국자들은 중국의 현재 전력을 두고 전략을 평가했을 때 "미군이 분쟁지역에 도착하기 전에 해당 섬 또는 수역을 점령할 수 있을 정도의 시간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중국이 미국과 직접적으로 부딪치기 보다는 미군의 군사력이 중국에 직접 충돌하는 것을 지연시켜, 이 시간 동안에 중국이 원하는 뜻을 관철하겠다는 것이다.
미 국방부 관계자들은 냉전시절 소련에게 했던 것처럼 중국을 적으로 묘사하기를 꺼려한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중국을 봉쇄할 생각이 없다"며 수차례 밝혀왔으며 "중국을 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군 관계자들은 이 지역 일대에서 갈등이 벌어질 상황에 대한 준비를 해왔다.
미국 해군은 중국의 도전에 맞서 신기술 개발에 나섰다. 그 결과 새로 취역할 예정인 항공모함 포드함에는 캐터필터를 증기식이 아닌 전자기력으로 비행기를 사출시키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렇게 되면 함재기는 보다 빠르게 출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미군은 항공모함용 드론도 개발에 나섰다. 이들 드론은 사람이 타지 않기 때문에 현재 운용중인 항공기보다 더 멀리 오랫동안 작전을 펼칠 수 있다. 또한 미 공군은 태평양 지역 전역을 커버할 수 있는 장거리 폭격기 개발을 추진 중이다.
중국의 잠수함과 전투기, 유도 미사일 등으로 인해 미국의 항공모함이 더 이상 중국 근처로 다가갈 수 없게 됨에 따라 미국의 전략은 보다 원거리에서 작전을 펼치는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미국은 이 지역 일대 곳곳에 군사기지를 설치하고 있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세워진 이들 기지가 항구적인 미국의 기지로 이용할 수 없을지는 몰라도 막상 전투가 벌어질 경우 이들 지역이 항공기 기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항공모함의 미래
계속되는 중국의 군비증강 속에 줄어드는 예산을 고민해야 하는 미군 당국자들은 항공모함에 의지하고 있는 전략 자체를 재고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품고 있다. 만약 항공모함 한대가 제대로 공격을 당하게 되면 이라크 전쟁 당시의 전사자보다 더 많은 5000여명의 장병들이 위험에 놓이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항공모함 전력 중심으로 군사전략을 짜야 할 것인지 아닌지를 두고 미국의 고민이 깊어질 때는 그리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 군사 전문가는 “신형 항공모함인 포드함은 자신의 급에서 최초의 함이자 마지막 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벌어지고 있는 미군기지를 서태평양 곳곳에 설치하려는 움직임 또한 항공모함으로 서태평양을 호령할 수 없게 될 경우를 대비한 준비로 보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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