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부족하고 취약한 '그 무엇'을 말해주는 지표가 나왔다. 기획재정부가 어제 경제, 사회통합, 환경, 인프라스트럭처 등 4개 경쟁력 분야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과 종합 비교해 내놓은 국가경쟁력 보고서가 그것이다. 보고서에 나타난 여러 지표는 '덩치만 커진 철없는 아이' 또는 '빛 좋은 개살구'라는 말을 떠올리게 한다.
물론 좋은 내용도 있다. 경제성장률(6.2%ㆍ2010년 기준)은 34개국 가운데 2위를 기록했고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10위를 유지했다. GDP 대비 총외채 비중은 비교 대상 31개국 중 가장 낮다. 특허출원, 전자정부지수, 외환보유액, GDP 대비 공교육비 지출 비중도 상위권이다.
경제 쪽에 몰려 있는 이 같은 긍정적 지표의 뒤편에 사회적 갈등과 불균형을 드러내는 부정적 지표가 도사리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사회적 형평, 지출, 보건, 안전, 다양성 등의 사회통합 지표는 대부분 바닥권이다. 공동체 구성원 간 신뢰도는 19개국 중 13위다. 법치에 대한 인식은 34개국 중 25위, 부패지수도 30개국 중 22위에 그쳤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 또한 30위로 최하위권이다. 빈부격차를 말하는 지니계수는 30개국 중 20위에 머물렀고 빈곤율은 34개국 중 여섯 번째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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