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리뷰-현자들의 평생공부법
[아시아경제 황석연 기자]현자들의 평생공부법/김영수 지음/역사의 아침/1만5000원
책읽기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책을 읽어야 사람이 된다'고 덕담을 권하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이를 실천으로 옮겨 실제로 자신의 삶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데 기여한 사람은 많지 않다.
중국 최고의 역사서 '사기(史記)'를 20년 동안 연구해 온 김영수 박사가 그 해답을 찾았다. '공자에서 모택동까지 공부하는 사람이 세상을 움직인다'는 부제를 단 '현자들의 평생공부법'(역사의 아침)에 그 지혜를 풀어놓은 것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독서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위대한 인물들의 독서습관을 재미있게 풀어놓은 이 책을 읽다보면 이 사소한 독서습관들이 한 사람의 일생을 바꾼 것은 물론 그 사람이 속한 세상을 어떻게 바꿔놓았는지를 어렵지 않게 알아챌 수 있다.
◆자독독서(自督讀書)와 찰기(札記)='만권의 책을 읽고, 만 리 길을 여행하라'는 명언을 남긴 고염무는 공부에 관해 대단히 엄격하고 체계적이었다. 이를 위해 그는 스스로 '공부의 감독'이 되었다. 이를 '자독독서'라 한다.
매일 읽어야 할 책의 권수를 스스로 규정한 것은 물론 책을 읽은 다음에는 반드시 한 번 더 베껴쓰기를 잊지 않았다. 공부는 이걸로 끝나지 않았다. 책 한 권을 읽을 때마다 '찰기'를 썼다. 찰기란 독서일기 같은 것인데, 그는 이 찰기를 무려 30년 이상 쉬지 않고 썼다. 이것을 정리한 것이 '일지록'이다.
◆삼복사온(三復四溫)=모택동은 세 번 반복해 읽고 네 번 익히라는 '삼복사온' 독서법과 '붓을 움직이지 않는 독서는 독서가 아니다'라는 원칙을 굳게 지켰다. 책에서 얻은 지식을 실생활에 확실히 연계시킨 그는 청년기에 '사기'와 '한서' 등 저명한 고전을 숙독했을 뿐만 아니라 노년에 이르러서도 끊임없이 그런 고전을 다시 읽었다.
모택동은 한 번 읽은 책의 겉표지에 동그라미 같은 기호를 그리는 습관이 있었는 데 현재까지 전해오는 그의 소장 책에는 두 번 또는 세 번 읽었다는 표시가 남아있다. 어떤 책에는 날짜와 시간까지 명확히 기록되어 있다. 서로 다른 시간에 여러차례 읽고 남긴 또렷한 기록들이다.
◆칠서(七書)=역사속의 현명한 이들이 즐겨 이용한 독서법을 총괄 정리한 단어가 '칠서'다. 진정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책을 그냥 읽기만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읽고 싶은 책은 돈을 모아 사서 읽거나(매서ㆍ買書), 돈이 없거나 살 수 없으면 빌려서라도(차서ㆍ借書) 읽는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텀블러에 담아 입 대고 마셨는데…24시간 지난 후...
또 살 수도 빌릴 수도 없으면 그 사람을 찾아가 기어이 보고 온다. 이를 방서(訪書)라 한다. 원하는 책을 간직하는 장서(藏書)도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이다. 이밖에도 책을 저술하는 저서(著書)까지를 묶어 육서(六書)라 하며, 책을 보지도 사지도 못할 때 방서하여 베껴오는 초서(抄書)를 포함하면 '칠서(七書)'가 된다.
책 읽는 흥미를 느끼고 싶은가. 이 책을 펼치면, 동문수학한 방연의 음모로 불구가 된 뒤 오직 복수의 열망으로 공부에 전념한 사기열전 속 인물 '손빈'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그가 책을 읽으며 성장해가는 과정이 차원이 다른 복수를 펼쳐나가는 스토리와 겹치면서 눈물샘을 자극한다.
황석연 기자 skyn1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