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폭탄 BBK, 다시 나왔네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이명박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이던 2007년을 흔들었던 BBK사건이 정봉주 전의원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계기로 4년만에 정국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다.
BBK사건은 김경준씨가 투자자문회사 BBK의 투자금으로 옵셔널벤처스 주식을 매입한 뒤 주가조작을 통해 수백억원의 부당이득을 올린 사건이다. 이 돈을 빼돌리는 과정에 이명박 당시 대통령 후보가 관여했는지의 여부가 최대 쟁점이었다.
이 대통령의 형 이상은씨가 회사인 다스가 BBK에 190억원을 투자하고 김경준씨가 해외투자를 속이기 위해 만든 페이퍼컴퍼니(MAF펀드)의 주주인 Lke뱅크가 이 대통령이 대표로 있던 회사였다. 대선 막판에 김경준씨가 귀국해 "이 대통령이 BBK실 소유주"라고 주장하면서 의혹이 확산됐었다. 이에 대해 당시 이명박 대선후보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었다. 김경준씨는 주가조작ㆍ횡령 혐의로 징역 8년이 확정돼 수감 중이며 정봉주 전 의원은 26일 구치소에 수감된다.
하지만 야당이 정 전의원 수감을 계기로 BBK의혹 규명에 나서고 BBK사건에 대한 검찰의 재수사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김경준씨는 최근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된 가짜 편지 작성자 신명(50)씨와 그의 형 신경화(53)씨를 "가짜 편지를 공개하고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과 관련된 발언을 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김씨가 신씨 형제를 고소함에 따라 소문이 무성했던 가짜 편지의 배후와 관련해 수사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정 전 의원의 실형선고에 반발한 민주통합당은 이날 정봉주구명위원회(위원장 천정배 의원)를 설치해 진상조사와 석방을 추진키로 했다.
원혜영 공동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BBK의혹은 국민적 의혹이었는데, 이 의혹을 밝히려 했다는 이유로 감옥을 가야 한다는 것이 있을 수 없다" 면서 "앞으로 더 철저하게 BBK 진상 규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영선 정책위의장은 "잘못된 공직선거법의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법에 대한 개정을 정봉주 법으로 명명하고 이를 국회에 제출할 것"이라면서 "국회 제출이후 한나라당과 진지하게 논의하겠다."고 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회의에 참석해 "나는 구속되지만 BBK 투쟁은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은 이와 함께 BBK의혹을 포함한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 친인척 비리에대해 2건에 대해서는 국정조사를 4건에 대해서는 특검을 도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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