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中국채 투자키로.. 엔·위안화 상호결제 촉진도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중국과 일본 두 나라 총리가 경제·금융 부문 협력강화를 위한 포괄적 방안에 합의했다. 또 양국은 내년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공식 협상을 시작하고,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지역 정세와 관련해 냉정히 대응하기로 의견을 같이 했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틀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는 이날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1시간 동안 회담을 갖고 ▲달러 결제가 대부분인 양국간 무역에서 엔·위안화 결제 확대 ▲외환시장에서 현재 달러로 이뤄지는 엔·위안화 간의 직접거래 확대 ▲일본 외환보유액을 활용한 중국 국채 매입 ▲일본 기업의 위안화표시 채권 발행 허용 등에 합의했다.

중국의 일본 국채 매입은 2009년 말 3조4000억엔에서 2010년말 10조5000억엔으로 크게 늘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올해 세 차례에 걸쳐 엔화강세 저지를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하면서 달러·유로화 표시 자산 규모가 늘었으며, 이를 활용해 중국 국채 매입 규모를 우선 100억달러 정도 늘릴 것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는 총 1조3000억달러 정도인 일본 외환보유액의 1% 정도다.


이는 유로존 위기가 일본 등 비유럽 선진국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일본의 신용등급도 위험하다는 진단이 나온 가운데 외환자산 보유고의 다변화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즈미 준 일본 재무상은 앞서 20일 “중국 국채 매입은 양국에 이로운 일”이라면서 “달러화나 유로화 자산을 포기한다는 것이 아니라 위안화 자산을 추가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국채시장 규모는 약 3조3000억달러로 일본에 이어 아시아 2위 규모이나, 현재까지는 중국 정부의 자본시장 규제 때문에 국채 거래는 원칙적으로 중국 내로 제한되고 있다. 일본 재무성·금융청·일본은행(BOJ) 등 당국은 중국 인민은행과 실무조정에 들어갔으며 내년 중에 절차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일본은 주요 선진7개국(G7) 중에는 처음으로 중국 국채 투자에 나서게 됐으며, 일본 정부는 시장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우선 소규모로 매입하고 이후 차차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중국 초상은행의 류동량 애널리스트는 “이는 위안화 표시 자산이 좀 더 매력을 갖게 됐다는 증거로 위안화 국제화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가는 셈”이라면서 “다만 외국이 중국 국채에 투자하는 것에 대해 중국이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의 중국 국채 매입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일본과 해외 증시에서 일본 기업의 위안화 표시 채권 발행이 가능해지며 일본국제협력은행(JBIC)이 중국 본토에서 채권을 발행할 수 있게 된다. 또 현재 달러 결제가 60%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중국간 무역 결제에서 엔·위안화 이용을 확대해 거래비용을 절감하고, 역시 달러를 통해 이루어지는 양국간 외환거래를 엔·위안화로 직접 거래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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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규모 2위와 3위, 외환보유고 1위와 2위인 중국·일본의 이번 발표로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은 더 커지는 한편 기축통화인 달러의 위상은 다소 떨어지게 됐다는 평가다. 런샤팡 IHS글로벌인사이트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 양대 경제대국인 두 나라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볼 때, 이번 합의는 지금까지 중국이 맺어 온 어떤 나라와의 합의보다도 의미가 크다”고 분석했다.


한편 양국 총리는 김 위원장의 사망과 관련해 “냉정하고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으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긴밀한 의사소통을 유지하기로 했다. 또 지난해 발생한 센카쿠열도 등 영유권 갈등의 원만한 해소를 위해 고위급 당국자간 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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