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손들은 지켜만 봤다
관망 택한 거액투자자 "저가매수기회 아니다" 장기적 영향 주시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에 코스피지수가 3% 이상 급락한 19일 개인투자자들이 165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가운데, ‘큰 손’ 개인투자자들은 대부분 큰 움직임 없이 관망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평도 포격 등 종전의 대북리스크가 발생했을 때 저가매수기회로 생각하고 적극매수에 나선 것과는 다른 움직임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의 고액자산가 담당 프라이빗뱅커(PB)들은 고객들이 대체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관망세를 유지했다고 전했다. 김영주 한국투자증권 V프리빌리지 강남센터 차장은 “고액자산가들의 경우 적극적으로 저가매수에 나서는 등 큰 움직임을 보인 경우가 거의 없었다”며 “투자자보다 직원들이 더 크게 동요한 것처럼 보였을 정도”라고 밝혔다. 아울러 김 차장이 관리하는 투자자들의 자금이동도 전혀 없었다는 설명이다.
유럽 재정문제 등 대외적인 리스크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북한문제가 터졌다는 점이 매수 매력을 떨어뜨린 것으로 풀이된다. 조인호 삼성증권 SNI강남파이낸스센터 부장은 “이미 유럽문제로 시장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었기 때문에 불확실성을 감수하고 매수하려는 투자자들이 많지 않았다”며 “시장 불안이 지속되면 금리가 상승할 수 있기 때문에 채권 매입도 일시적으로 중단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액자산가들의 경우 자산이 다양한 형태로 분산투자돼 있어 급격한 변화를 보이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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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이라는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정윤석 PB클래스 갤러리아 팀장은 “투자자들은 북한 상황이 과거 김일성 사망 소식이 전해졌던 때보다 불안정하다고 생각한다”며 “무리하게 매수하기보다는 지켜보는 투자자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단기적인 기술적 반등이 나올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악재가 될 가능성도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처럼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높으면서 지수하락시 유리할 수 있는 상품에는 적지 않은 돈이 투자됐을 것으로 보인다. 조 부장은 “19일 모집 마감한 삼성증권의 제6575회 공모 ELS에 한 고액자산가가 2억원을 투자했다”며 “지난 15일부터 이 ELS로 모집한 금액만 10억원”이라고 전했다. 총 100억원을 모집하는 이 ELS는 코스피2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스텝다운형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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