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개발 둘러싸고 중동에 냉전(冷戰) 가열돼 (로이터)
이란 핵개발 둘러싸고 중동에 냉전(冷戰) 가열돼 (로이터)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이란 핵개발을 둘러싸고 긴장수위가 높아지고 있다.이스라엘은 공습의사를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고 이란은 공습을 당할 경우 보복공격하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는 유럽연합(EU) 회원국들에게 이란의 목을 조르기 위해 석유수입을 금지할 것을 촉구하고 있는 형국이다.
로이터통신은 6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대한 우려로 이 지역 전체에 걸쳐 이란과 적대국간의 ‘냉전’이 빠르게 진행중이며, 광범위한 분쟁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할 것이라는 추측과 걸프만의 석유 수출 유조선에 대해 이란이 공격할 것이라는 염려가 이스라엘 언론과 국제석유시장에 무성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논의는 큰 그림을 놓친다고 지적한다. 고립된 이란은 이스라엘과 서방 뿐 아니라 걸프 국가들 특히 오랜 적인 사우디아라비아를 경악하게 했으며,이들은 이미 응전하고 있으며,이같은 대치는 단순히 무역제재를 강화하는 것을 훨씬 넘는 수준이라고 이 통신은 전했다.
이라크와 시리아의 대리전에서부터 이란내 컴퓨터 바이러스 공격과 원인불명의 폭발, 워싱턴의 암살음모 주장은 과거에는 막후에 감춰져 있었으나 점차 공공의 눈에 드러나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테헤란 주재 영국 대사관 급습과 이에 대응한 영국주재 이란 대사관 폐쇄는 양측간 제한된 대화가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가장 최근의 조짐이며 분석가들은 “위험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어느 한 국가가 고의로 이란을 공격할 결심할 위험(리스크)이 있고, 아무도 계획했거나 원하지 않는 전쟁을 자극하는 뭔가가 일어날 위험도 있다고 미국 워싱턴 소재 전략국제연구소(CSIC)의 중동 담당 국장인 존 앨터먼은 말했다.
유로존 부채위기가 끝나지 않았고 전세계 수요가 주춤거리는 상황에서 이런 조치와 결과적인 유가상승은 글로벌 경제에 재앙이 될 수 있다고 로이터는 경고했다.
물론 대치는 새로운 것은 아니다. 이란은 지역내 역학관계를 형성하고 적 특히 이스라엘을 타격하기 위해 레바논의 헤즈볼라와 팔레스타인의 하마스와 같은 무장조직을 이용해왔다.
이에 따라 미국과 영국은 이란이 시아파 회교도를 이용해 서방 군대를 죽인다고 비난했으며 수니파 국가인 사우디 아라비아와 바레인은 이란이 시아파 공동체를 선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지역 전체의 대치국면은 점점 더 수위가 높아지면서 미국과 동맹국이 통제할 수없게 됐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미국 민간정보회사 스트래트포(Startfor)의 대표 애널리스트인 레바 발라(Reva Bahalla)는 “이 지역에서 미국과 서방의 힘은 약해지고 있고 이것이 특히 이라크에 ‘공백’을 남겨뒀으며, 이 공백을 채우려는 이란에 주요국들이 대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의 아랍 우방국 시리아의 올해 초 봉기는 새로운 전장이 됐다. 시리아 봉기가 발발한 이후 이란으로부터 지원을 받아왔다고 미국 등은 믿고 있다. 수니파 아랍국가들로 구성된 걸프연맹은 일찌감치 시리아를 버렸다.
연말까지 미군이 철수하는 이라크는 이란과 수니파 양측이 그들을 대리하는 민병대를 통해 이라크에 개입할 더 많은 여지를 남겨둔다. 최악의 경우 그것은 미군 점령 동안 갈갈이 찢긴 이라크에서 수니파와 시아파간 내전을 재점화할 수도 있다.
로이터통신은 주변국과의 마찰은 이란 내부 권력투쟁이 징후일 수도 있다는 노무라 증권의 수석 정치분석가인 알라스테어 뉴튼의 견해를 제시했다.
이란의 적대국들의 이란에 대한 적대행위는 갈수록 은밀히 진행되고 있다.미국과 이스라엘은 비밀작전은 재래식 군 작전대한 합리적인 대안으로 간주하고 있음을 숨기지 않고 있다.
지난해 공작기계 오작동을 일으킨 컴퓨터 바이러스 스턱스넷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타격하기 위한 공격으로 알려졌다. 또 이란의 핵과학자들이 피살되거나 실종됐는데 이란측은 미군 정보원 소행이라고 비난했다.
포병부대 장성과 여러명의 장교들을 숨지게 한 두 번의 폭발사고는 이스라엘 정보요원들이 개입했다는 추측이 이스라엘 내부에서 나돌았다.
이란의 핵시설에 대해 진짜 공습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양분돼 있다. 미군의 이라크 철수로 이스라엘 제트기가 미군 허락을 받지 않고 이라크 영공을 통과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주장과 그 대가가 너무 비싸다는 주장이 맞서 있다.
앨트먼은 “아무도 가까운 결과를 모른다는 게 문제”라면서 “이란 정권을 제자리로 가게해서 핵개발 공약을 강화하도록 할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서방국가들은 이란이 핵개발 계획을 포기하도록 하기 위해 자금줄을 죄고 있다.유럽연합(EU) 외교장관들은 다음 달 1일 회의에서 석유수입금지조치를 논의하기로 지난주 합의했다. 수입석유의 25~30%를 수입하는 그리스가 반대하고 있긴 하지만 110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만큼 금수조치를 취하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게 외교가의 전망이다.
이란은 지난해 하루 220만 배럴의 석유를 수출해 730억 달러를 벌어들였으며 이는 재정수입의 근 절반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EU가 이란산 석유수입을 금지하면 이란은 큰 타격을 입을 게 확실하다. 중국은 이미 이란 석유를 많이 수입하고 있는 만큼 이란산 원유 수입을 더 늘리는 것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적했다.
이란산 석유는 중국(이란 수출의 22%)이 가장 많이 수입하고 이어 EU(18%),일본(14%),인도(13%),한국(10%),터키(7%) 등의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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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는 “결정을 한달 미루도록 함으로써 EU 회원국이 다른 수입선을 찾을 수 있는 시간여유를 줬다”면서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은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추가수입을 논의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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