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얼었다" 산업활동·심리지표 일제히 하락
9월 경기선행·동행지수 동반하락…성장률 3%대 예고
韓銀 11월 업황전망지수 '82'…2009년 8월 이후 최저
[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제조업 업황이 최악의 상황을 모면했다.
하지만 그동안 강세를 보인 서비스업 등 내수지표가 부진하고, 현재의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와 4~6개월 이후를 예고해주는 선행지수가 동반 하락하는 등 국내 경기가 불안정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8월 초 미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되고 유럽 재정위기가 본격화되는 등 대외경제의 불확실성이 국내 실물지표로 전이되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경제주체들의 심리지표도 꽁꽁 얼어붙어 향후 경기 전망을 더욱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2분기 연속 3%대를 기록하는 등 연간 경제성장률이 정부 목표치(4.5%)에 훨씬 못 미친 3%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제조업 지표 소폭 상승, 내수 지표는 부진 =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을 나타내는 광공업생산은 전월대비로 석달 만에 상승했다. 지난 7월(-0.4%), 8월(-1.9%) 연속 하락했던 광공업생산 전월비가 다시 상승 반전하면서 제조업 부문이 최악의 상황은 모면했다. 광공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했을 때 6.8% 증가, 지난 5월(8.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9월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81.3%로 전달보다 0.9%포인트 상승했으며, 재고출하 비율(재고율)은 103.9%로 전월에 비해 1.8%포인트 하락했다. 공장 가동이 늘면서도 재고 비율이 줄어드는 등 산업현장의 지표가 소폭 호조를 보였다.
하지만 그동안 강세를 보인 서비스업생산과 소매판매 등 내수지표가 전월대비로 각각 1.6%, 3.2% 감소해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전년동월대비로도 각각 3.8%, 2.8% 증가에 그쳤다. 전년동월대비로 9월 설비투자는 4.2% 감소한 반면, 기계수주는 3.4% 늘어나면서 다소 엇갈린 지표를 나타냈다.
9월 경기동행지수(100.1)는 전월대비 0.8포인트 감소했으며, 선행지수(1.5%)도 0.4%포인트 떨어지는 등 5개월 만에 동반 하락하면서 향후 경기가 점차 내리막을 걸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제조업과 내수 등 지표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향후 대외여건이 불확실해 방향성을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심리지표는 '꽁꽁', 연간 성장률 목표 달성 난망 = 제조업 업황전망이 2년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꽁꽁 얼어붙어 향후 경기 전망을 더욱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현황에 따르면, 제조업의 11월 업황전망 BSI는 전월보다 4포인트 낮은 82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8월의 80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반면 10월 제조업 업황 BSI는 82로 전월보다 1포인트 올라 8월(80), 9월(81) 이후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업황 BSI는 100을 넘으면 경기를 좋게 느끼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는 많다는 뜻이고 100 이하이면 그 반대다.
업황 BSI가 100을 크게 밑돌고 있긴 하지만 완만한 상승세인데 반해 업황 전망 BSI의 하락폭이 큰 것은 경기부진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심리적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한국은행은 분석했다.
실물지표 및 심리지표 하락, 대내외 하방 위험으로 인해 올해 정부의 성장률 목표치(4.5%) 달성이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올해 1~3분기 GDP 성장률 실적치는 3.7%로, 정부 목표치는 물론, 4%대 달성도 어려울 전망이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본부장은 "국내 경기가 올해 중반 살아나는 모습이었으나 선진국의 경제위기로 회복세가 꺾이고 있어 향후 방향성을 예측하기가 어렵다"면서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4%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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