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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나이' 박영석, 산과 하나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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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석 원정대 '눈물의 위령제'

ⓒ SBS '남겨진 미래 남극'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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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태상준 기자] '산사나이' 박영석(48)이 산과 하나가 됐다. 지난 18일 눈사태로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실종된 박영석 대장과 신동민ㆍ강기석 대원을 위한 위령제가 30일 오전(카트만두 현지시간) 해발 4800m의 베이스캠프에서 진행됐다.

대한산악연맹은 "이인정 연맹회장과 탐험대 가족 등 8명이 30일 오전 헬리콥터 2대에 나눠 타고 사고현장 주변을 돌아본 뒤 베이스캠프에서 위령제를 지냈다"고 밝혔다. 베이스캠프에 있는 돌탑 앞에서 거행된 위령제는 약 30분 동안 진행됐다. 박 대장 일행을 기리는 위령제는 국내에서도 이어진다. 박 대장 일행의 장례식이 내일(1일)부터 사흘간 서울대병원 영안실에서 산악인장으로 치러지며, 합동 영결식은 3일 오전 10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내 영결식장에서 열린다.
박영석 대장과 신동민ㆍ강기석 대원 등 원정대는 지난 18일 눈사태로 곤경에 빠졌다는 마지막 교신을 끝으로 연락이 두절됐다. 수색대는 박 대장이 정상을 향해 오를 때 중간에 설치하는 소규모 캠프인 전진캠프로 복귀하다가 빙탑 지역에서 눈사태를 만나 파묻힌 것 같다고 밝혔다. 전진캠프에서 박 대장 일행과 교신했던 대한산악연맹의 한 대원은 안나푸르나 출발점 부근에서 박 대장 일행의 하강 로프가 잘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등반 도중에 눈사태를 만난 박 대장 일행이 서둘러 로프를 타고 내려와 전진캠프로 복귀하다가 빙탑 지역에서 갑자기 쏟아진 눈에 파묻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대한산악연맹은 일단 수색을 종료하고 내년에 수색을 재개할 예정이다.

박영석은 세계 최초로 '산악 그랜드슬램'을 달성해 기네스북에 오른 산악인이다.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30살이던 1993년 소규모 원정대만으로 국내 최초 에베레스트(8848m) 무산소 등정에 성공해 화제가 됐다. 이후 그는 8년 동안 히말라야 고산 등반에 주력해 2001년에는 '산 중의 산'인 K2(8611m)에 올라 14좌 등반을 끝냈다. 박영석은 히말라야 8000m급 14개 좌를 8년2개월 만에 모두 올라 세계 최단기간 등정의 기록을 세웠다.

세계 최고 산악인 대열에 이름을 올렸지만 그는 만족하지 않았다. 2004년 남극 탐사에 나서 도보로 44일 만에 극점에 도착한 그는 2005년에는 북극점에 도달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그는 전 세계 최초로 세계 8000m급 14좌(座)와 7대륙 최고봉, 세계 3극점을 모두 등반하는 것을 일컫는 말인 '산악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며 세계 탐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역사적인 기록을 달성했지만 그의 행보는 계속 이어졌다. 2006년 14개 거봉에 '코리안 루트'를 내겠다는 새로운 도전을 발표한 박영석은 2009년 5월20일, 5번째 도전 만에 에베레스트 남서벽 신 루트를 코리안 루트로 개척하는데 성공했다.
"산에 가야 산악인이고 탐험가다"라는 신념과 언제나 함께 했던 박영석은 올해 에베레스트 남서벽(8848m), 로체 남벽(8516m)과 함께 히말라야 3대 남벽으로 꼽히는 안나푸르나 남벽에 코리안 루트를 개척하기 위해 산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는 신화로 남았다.




태상준 기자 birdc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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