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킬빌'의 한 장면(왼쪽)과 음료수 '레드불'(가운데),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 센터'(오른쪽). 이들의 공통점은 파괴적이고 혁신적인 사고, '디스럽티브 씽킹(Disruptive Thinking)'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영화 '킬빌'의 한 장면(왼쪽)과 음료수 '레드불'(가운데),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 센터'(오른쪽). 이들의 공통점은 파괴적이고 혁신적인 사고, '디스럽티브 씽킹(Disruptive Thinking)'에서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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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영화 '죠스'와 '킬빌'. 애플의 아이팟. 음료수 레드불(Red Bull).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 센터. 닌텐도 게임기 위(Wii).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답은 바로 '이것'에서 찾을 수 있다.


루크 윌리엄스 미국 뉴욕대학교 스턴 경영대학원 교수는 '이것'으로 석사 과정을 가르치기도 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개인은 물론 기업들까지 모두가 손에 넣고 싶어하지만 마냥 쉽지만은 않은 '이것'. '이것'은 바로 오늘 지식의 주인공인 '디스럽티브 씽킹(Disruptive Thinking)'이다.


파괴적이고 혁신적인 사고를 뜻하는 이 말은 이제 시장에서는 물론 일상생활에까지도 꼭 필요한 개념이 됐다. 우리 주변에 녹아든 '디스럽티브 씽킹'의 사례와 그 방법을 세밀하게 들여다 봤다.

◆디스럽티브 씽킹, 바로 여기 있었네=디스럽티브 씽킹. 조금 낯선 단어지만 이것을 기반으로 탄생한 제품이나 영화 등을 보면 이해가 쉽다. 영화 '죠스'와 '킬빌'이 대표적인 예다.


'죠스'는 '상어가 리조트에 헤엄쳐 들어와 수영하는 사람들을 공격한다면?'이라는 황당한 호기심에서부터 출발했다. '킬빌'역시 마찬가지다. '영웅은 살인을 하지 않는다'는 할리우드 영화의 통념을 깨는 데서부터 시작한 게 '킬빌'이다.


에너지 음료인 레드불은 디스럽티브 씽킹의 또 다른 사례다. 이전까지의 청량음료는 저렴하고 맛있다는 통념을 기본으로 했다.


그런데 레드불은 달랐다. 비쌌고, 맛을 따지지도 않았다. 청량음료의 전형적인 이미지를 배제한 채 에너지가 충전된다는 메시지만을 전했다.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 센터는 어떤가. 미술관, 도서관 등을 지닌 예술문화 센터인 이곳은 '배관이나 전기 설비, 통풍구를 건물 내부가 아닌 외부에 설치한다면'이라는 질문 위에 세워졌다.


건물 바깥에 각종 배관과 통풍구를 다소 어지럽게 배치한 퐁피두 센터는 그 독특한 외관으로 지금껏 수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디스럽티브 씽킹이 만들어낸 대표적인 건축물인 셈이다.


◆'뒤집기'와 '연계하기'로 디스럽티브 씽킹하라=이제부터 고민은 어떻게 디스럽티브 씽킹을 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루크 윌리엄스 교수가 전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통념을 '뒤집고', 서로 관련이 없는 것들을 자세히 관찰하면서 이들을 어떻게 '연계'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것이다.


'뒤집기'의 사례들로는 앞서 소개한 영화 '죠스'와 '킬빌', 레드불, 프랑스 퐁피두 센터 등 외에 리틀 미스 매치가 있다. 리틀 미스 매치는 다양한 색과 디자인의 짝짝이 양말을 세 짝씩 판매하는 전략으로 2004년 매출 500만 달러에서 2008년 2500만 달러로 급성장했다.


'양말은 당연히 짝을 맞춰 판다'는 생각을 비틀어 '짝짝이 양말을 판다면?'이라는 디스럽티브 씽킹에서 시작한 리틀 미스 매치. 디스럽티브 씽킹으로 어린 아이와 젊은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리틀 미스 매치는 그렇게 사업 기반을 단단히 다져 나갔다.


한 번도 연관 지어 생각지 못했던 것들을 서로 연결 짓는 '연계하기'는 닌텐도의 게임기인 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위의 모션 컨트롤러는 다른 비디오 게임기가 아니라 게임과 전혀 연관이 없는 자동차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졌다. 다름아닌 에어백을 조절하는 가속도 센서칩에서다.


에어백은 사고에 따른 갑작스런 동작 변화에 반응하도록 설계돼 있다. 닌텐도는 이 가속도 센서를 리모컨에 결합해 위를 만들어 냈다.


'리모컨을 테니스 라켓처럼 휘두르면 스크린 안에 있는 가상의 나도 팔을 휘두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연계'를 가능하게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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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내용을 자신의 학교인 뉴욕대 스턴 경영대학원의 석사 과정 학생들에게 가르쳤다는 루크 윌리엄스 교수. 그는 이 과정이 끝날 무렵이 되자 학생들이 더 없이 완벽한 디스럽티브 씽킹을 익히게 됐다고 전한다.


루크 윌리엄스가 말하는 디스럽티브 씽킹의 세계는 '디스럽트(황소자리)'라는 이름을 단 책으로 묶여나오기도 했다.


성정은 기자 j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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