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복층구조 거금대교 연말 개통

[아시아경제 조철현 기자]

전남 고흥군에 거금도에서 바라본 거금도 연도교(거금대교) 전경. 이 다리(현대건설 시공)가 올해 말 완공되면 지역 명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소록도에서 바라본

전남 고흥군에 거금도에서 바라본 거금도 연도교(거금대교) 전경. 이 다리(현대건설 시공)가 올해 말 완공되면 지역 명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소록도에서 바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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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고흥군 도양읍 소록도와 금산면 거금도를 잇는 거금도 연도교(거금대교)가 올해 말 완공을 앞두고 웅장한 위용을 드러냈다.


27번 국도의 끝자락이자 한반도 최남단인 고흥반도의 거금대료(총 길이 6.67km) 가설공사 현장. 국내 섬 가운데 열 번째로 크다는 거금도(62.08㎢)와 소록도(4.46㎢)를 연결하는 연도교(連島橋) 공사가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다. 현재 공정률은 94%로, 오는 12월 이 다리가 완공되면 2009년 3월 개통된 소록대교(1160m)와 이어져 지역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고흥군 녹동항 남쪽 약 600m에 위치한 소록도는 남쪽으로 거금도와 인접해 있고, 거금도와의 사이에는 사람이 살지 않는 섬 소화도·대화도 등이 있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이 발주하고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은 거금대교는 해상교량 2028m(사장교 1116m 및 접속교 912m), 거금도 육상도로 3174m, 소록도 육상도로 1467m로 이뤄졌다. 사장교(다리 중앙에 세운 탑에서 비스듬히 친 케이블로 다리를 지지하는 형태의 교량) 중앙 부분 주탑 2개는 비스듬히 뻗은 케이블로 상판과 연결돼 있다.


167m 높이의 다이아몬드형 주탑 사이 거리(주경간)는 480m로 2000년 개통한 서해대교보다 10m 더 길다. 제주도 및 거문도 등으로부터 물류가 집중되는 녹동항의 주 항로에 위치한 교량이라는 점을 감안해 대형선박 왕래가 자유롭도록 설계된 것이다.

차도 양쪽에 케이블이 설치되는 다른 교량과는 달리 거금대교는 차도 중앙에 케이블을 설치해 바다 쪽으로 탁 트인 시야를 확보했다.


 전남 고흥군 소록도와 거금도를 잇는 거금도 연도교(거금대교)가 올해 말 완공을 앞두고 웅장한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은 거금도에서 바라본 거금대교 전경.

전남 고흥군 소록도와 거금도를 잇는 거금도 연도교(거금대교)가 올해 말 완공을 앞두고 웅장한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은 거금도에서 바라본 거금대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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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이동 경로에 위치한 지역임을 감안해 내풍과 내진에도 각별히 신경을 썼다. 3차원 풍동모형 실험과 주탑 및 교량의 각 시공단계별 내풍 안정성을 검토하고 초속 40m의 강풍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했다.


또 사장교 케이블에 충격 완화장치(내부댐퍼)를 설치해 바람의 진동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도록 했다. 교각과 상판 사이에는 지진이 많이 발생하는 나라에서 사용하는 제진(制震) 장치인 고감쇠 고무받침을 적용했다.


거금대교는 국내 해상 교량 가운데 처음으로 차도와 자전거·보행자 도로를 병용한 복층(2층) 구조다. 자동차만 다니는 해상교량 상층부는 너비 13m 안팎의 2차로로 지어졌고, 하층부는 자전거 및 보행자 도로로 건설됐다. 이에 따라 탁 트인 시원한 바닷길인 보행도로에서 편안히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며 해안 일주도로와 이어진 길을 따라 하이킹을 즐길 수도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거금도 연도교는 불편함과 위험을 원천적으로 없앤 인간 중심의 '휴먼 브릿지(Human Bridge)'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거금대교는 친환경 교량으로도 손색이 없다. 현대건설은 사람의 손때가 전혀 묻지 않은 자연 경관을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 소화도와 대화도 사이를 통과하는 곡선 형태의 교량을 설계했다. 섬의 모양이 어린 사슴을 닮았다 하여 이름 붙여진 소록도 육상도로 구간 역시 400여 마리의 사슴이 방목되어 있는 점을 감안해 야생동물 이동로를 갖춘 환경터널을 뚫어 길을 냈다.


거금대교 완공 시기가 다가오면서 지역 주민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거금대교의 개통은 사람과 물류의 이동이 원활해진다는 1차적 의미 외에도 거금도가 육지와 이어져 결국 육지가 확장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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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남해안의 뛰어난 자연경관, 역사유적과 이국적인 풍광을 지닌 소록도, 우주과학의 메카인 나로도 우주발사기지 등과 연계된 관광벨트 조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조철현 기자 cho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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