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외무성 "외교기밀 노린 사이버 공격 발생했다"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일본 정부는 26일 외무성과 해외 주재 외교공관 등에 설치된 공무용 컴퓨터에서 외교 기밀을 노린 것으로 추정되는 사이버 공격이 지난 6월과 7월에 걸쳐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후지무라 오사무 관방장관은 26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관계자가 발송한 것처럼 가장한 이메일을 보내 첨부파일을 열도록 유도하고 악성프로그램을 심는 유형의 공격이 발생했다”면서 “바이러스 감염 사실을 밝혀내고 이를 제거했으며 지금까지 기밀 정보가 유출되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무성이 9월부터 감시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컴퓨터 몇 대가 피해를 입었는지 등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보안상 이유로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시아와 북미지역 9개국 주재 일본 대사관 등에서 외부 접속자에 의해 내부 정보를 빼내는 ‘백도어 바이러스’가 컴퓨터에 잇따라 감염된 사실이 밝혀졌다.
한국 주재 일본 대사관에서는 대량의 정보가 외부 서버로 유출되기 직전에 이를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외무성이 외교 기밀을 노린 ‘표적형 사이버공격’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피해 상황을 확인 중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9월에는 일본 최대 방위산업체인 미쓰비시중공업에서 악성프로그램을 통해 정보를 빼내려 한 해킹 시도가 발생해 일본 정부를 긴장시켰고 하원인 중의원에서도 의원 3명의 공무용 컴퓨터에서 악성코드가 발견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후지무라 관방장관은 “미쓰비시중공업 사건 이후 정부 관공서마다 정보 보안회의를 정기적으로 열고 있는 것에 더해 내각의 각 주무부처와 법원, 국회, 일본은행 간 상호 연락 및 정보 공유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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