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초대석]眞의 진실과 Jean의 실용…청바지입는 CEO
김재건 진에어 대표는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김재건 대표는 1년 365일 청바지 차림이다. 출근할 때는 물론 각종 비즈니스 모임과 공식행사 자리에도 늘 변함이 없다.
그가 청바지 차림을 고수하는 이유는 진에어의 '진'이 진실함의 진(眞)과 함께 실용성이 돋보이는 진(Jean, 청바지)의 의미를 갖고 있어서다. 그 때문에 진에어의 객실승무원들도 청바지에 티셔츠, 캡모자를 착용한다. 일반 사무직 직원들도 종종 김 대표와 마찬가지로 청바지를 입고 출근하곤 한다.
무뚝뚝한 첫인상과 달리 그는 원예에 조예가 깊고 종종 직원들과 소주번개를 즐길 만큼 소탈한 면도 갖추고 있다. 제주 등지로 국내 출장을 갈 때면 늘 항공기 중간 좌석에 앉아 승객들과 수다를 떤다. 그는 이 시간을 '고객과의 대화'로 스케줄 표에 명시한다. 승객의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진에어가 2009년 태국 방콕으로 첫 국제선을 띄웠을 때도 좌석에 앉은 그의 눈썰미가 빛을 발했다. 탑승객 다수가 육식을 꺼리는 점을 발견한 그가 즉각적으로 기내식 변경을 지시한 것이다.
김 대표는 30년 이상 항공업에 몸담은 항공맨이기도 하다. 고려대 영문학과 졸업 후 대한항공에 입사한 그는 카타르지점장, 서울여객지점 부장, 동남아 노선팀장, LCC TF팀장 등을 거쳐 2008년 진에어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그는 이제 인생의 일부가 돼버린 항공업을 '신뢰의 교감'이라는 단어로 표현한다.
그의 수첩에는 이 글귀가 적혀있다. 질여풍(疾如風), 서여림(徐如林), 침략여화(侵掠如火) 부동여산( 不動如山). 나아가기는 바람과 같이, 고요하기는 숲과 같이, 적을 칠 때는 불과 같이, 움직이지 않을 때는 산과 같이. 손자병법 군쟁편에 나오는 내용이다.
직원들에게는 늘 서번트 리더십을 강조, 고객들을 위한 램프의 요정 지니가 될 것을 당부한다. 진에어 객실승무원의 이름도 '지니'다.
◆김재건 대표 프로필
▲1952년 인천 출생 ▲1969년 제물포고 졸업 ▲1978년 고려대 영문과 졸업 ▲1978년 대한항공 입사 ▲1991년 대한항공 뉴욕지점 근무 ▲1998년 대한항공 자카르타 지점장 ▲2004년 대한항공 동남아노선팀장 ▲2007년 대한항공 LCC TF팀장(상무) ▲2008년~ 진에어 대표이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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