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조7000억원 자금유입, 순자산 10조 눈앞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8일까지 ETF로 들어온 자금은 총 3조7000억원으로 공모형 국내주식형펀드 자금유입액(7조2000억)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현재 전체 ETF의 순자산 규모는 총 7조4400억원에 달한다. 3년전 금융위기 전후만 하더라도 국내주식형 ETF가 전체주식형 잔고(순자산 기준)의 5% 수준에 그쳤지만 지금은 11.3%에 이를 정도로 커졌다.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변동장세가 계속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펀드 선택에 어려움을 겪자 저렴한 비용에 주식처럼 사고 팔수 있는 ETF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ETF는 펀드이면서도 주식처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쉽게 매매할 수 있는 데다 수수료는 일반 펀드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이다.
특히 8월 급락장 이후 ETF로의 자금유입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9월 한 달동안에만 ETF로 9212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올 1월에만 해도 자금 유입액이 2618억원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배 본부장은 "현재 추세라면 ETF가 올해 안으로 순자산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최근 수익률도 시장을 상회한다. 18일 기준 삼성KODEX200상장지수 등 KOSPI200을 추종하는 5개사 ETF의 1주간 평균수익률은 5.48%로 국내주식형 펀드 수익률인 4.86%를 웃돈다. 지난 한주간 코스피가 상승랠리를 펼친 덕에 지수 상승률의 2배 수익을 추구하는 레버리지ETF의 성과가 탁월했다. 미래에셋맵스TIGER레버리지상장지수, 삼성KODEX레버리지상장지수, KB KStar레버리지상장지수 ETF는 모두 10%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유의할 점도 있다. 임세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최근 ETF 종류가 다양해졌지만 레버리지ETF 등 특정 ETF로 거래량이 집중되는 반면 소외된 ETF가 많아 유동성 위험이 존재한다"며 "순자산가치와 거래가격 간의 괴리율이 낮은 ETF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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