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자신과 비교해 '연봉 600분의 1' 받는 사람보다 세액 적어

미국 '억만장자' 워런 버핏.

미국 '억만장자' 워런 버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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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지난해 총 6286만 달러(약 730억원) 벌어 692만 달러(약 80억원)의 세금을 냈다"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인 버크셔 헤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이 부자 증세를 의미하는 '버핏세'를 관철시키기 위해 13일 이같은 내용의 소득세액과 세금을 공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가 14일 보도했다.

이는 버핏이 지난 8월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에 공평과세를 위해 '버핏세'를 공개 촉구하자 공화당이 버핏 본인부터 소득신고 내역을 공개해야 한다고 반박한데 대한 재반박인 셈이다.


버핏은 공화당 소속 팀 휴얼스캠프 하원의원(캔자스주)에게 13일 보낸 서신에서 "지난해 6300만달러 가량을 벌어들였고 이 가운데 과세소득은 3981만4000달러였으며 1만5300달러의 급여세와 692만3494달러의 소득세를 냈다"고 밝혔다. 실효세율은 17.4%가 된다.

버핏은 일반 직장인보다 낮은 세율로 세금을 내는 이유는 미국의 세액 구조 때문이라고 WSJ는 전했다. 미국에서는 자본 이득에 대한 소득세율이 일반 근로소득세율보다 낮다. 버핏과 같이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는 '수퍼 부자들'은 자본 이득을 통해 돈을 벌어들이기 때문에 월급을 받는 직장인보다 세율이 낮다.


미국 워싱턴의 초당적 싱크탱크인 세금정책센터(TPC)에 따르면 연봉 10만3000~16만3000달러를 버는 직장인의 세율은 18.2%로, 이들보다 600배 돈을 더 잘 버는 버핏의 17.4% 세액보다 높았다. 이 외에도 연봉 16만3000~21만1000달러 직장인은 19.8%, 21만1000~53만3000은 20.4%의 세액을 내는 등 근로소득이 높을 수록 세율은 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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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수주의 유권자 단체인 '티파티' 계열의 의원인 휴얼스캠프는 지난달 말과 이달 초 버핏에게 두 차례 편지를 보내 버핏 자신의 소득신고 내역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두 번째 편지에서는 버핏이 내역을 공개하면 자신도 따르겠다는 약속도 했다.


버핏은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돈을 굴려서 돈을 버는 사람들이 노동을 제공하고 돈을 버는 사람들보다 훨씬 낮은 세율을 누리고 있다"면서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 등 '부자 400인'을 선정해 다른 부자들이 함께 소득신고서를 공개한다면 부자들이 상대적으로 세금을 적게 내고 있다는 것이 밝혀지고 세제 개혁이 앞당겨질 것"이라고 촉구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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