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박스권 바닥을 확인한 국내 증시가 다시 힘차게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예상 가능한 악재들을 골고루 섭렵하며 내성을 쌓은 투자자들은 이제 호재에 우선적으로 반응하는 양상이다. 파국은 없을 것이란 점에서 릫안도랠리릮라고들 하지만, 하향추세 속에서의 제한된 반등이란 면에서는 릫베어마켓 랠리릮라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3중바닥 확인=지난주초 코스피는 이틀간 100포인트 이상의 급락세를 타며 한때 1659포인트까지 내려앉았다. 장중 10% 가까이 폭락했던 지난 8월9일(1684p)과 지난달 26일(1644p)에 이어 세번째 바닥을 본 것.
◆묵은 악재 내성=지난 주말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하향과 영국과 포르투갈 은행 9곳의 등급을 강등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 위험지표인 CDS프리미엄과 유로화 환율은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주요국 증시의 변동성도 크게 줄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말(14~15일) 열리는 G20재무장관회담에서 유럽 문제 해결책을 찾기 위한 정책공조를 강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되며 글로벌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시름 놓은 美 더블딥 우려=양호한 경제지표도 랠리의 기반을 다져주고 있다. 글로벌 증시에 가장 영향력이 큰 미국 고용지표가 대표적.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취업자 수는 10만3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6만명)을 크게 웃돌았다. 미국의 산업활동 상황을 가장 신속하게 보여주는 공급관리자협회(ISM)의 9월 지수들도 기대치를 웃돌았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국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부각되면서 가파른 회복세를 나타낸 것처럼 이번 위기 국면에서도 기업의 이익의 안정성이 확인된다면 지수 복원이 강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확인할 게 많다”=다만 이번 랠리는 한계가 있다. 아직 확실해진 것은 없기 때문이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안도감을 바탕으로한 반등기조가 나타날수는 있겠지만 공조 방안이 구체화 될때까지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 은행의 자본 확충이 어느 정도 규모, 얼마나 원활하게 진행될지 여부가 중요하다”며 “현 상황에서는 공격적으로 주식 비중을 확대하기보다 소폭 비중축소 쪽에 무게를 두라”고 권고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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