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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은행 조달해야 할 자금 규모는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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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컷 적용 비율·대상 국가에 따라 천차만별..FT '최소 2000억유로' 루비니는 2조유로 주장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유럽은행감독기구(EBA)가 스트레스트 테스트를 재개했다고 밝히면서 유럽 은행들이 확충해야 할 자금 규모가 얼마나 될지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최대 3000억유로의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고 추산한 바 있으며 최근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학교 교수는 이른 시간 내에 유럽이 2조유로의 자본을 투입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그 추산 규모는 천차만별이다.
채권의 자산가치 평가절하(헤어컷) 비율을 얼마나 적용하느냐에 따라, 그리스만을 대상으로 하느냐 아니면 이탈리아 스페인의 국채 헤어컷도 반영하느냐에 따라 자금 규모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루비니 교수는 이탈리아와 스페인도 이미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고 지적하며 유럽이 3개월 내에 2조유로를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장 상황이 더욱 악화되느냐 여부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지난 21일 유로존 정상회의에서는 그리스 채권의 헤어컷 비율을 21%로 하자는데 합의가 이뤄졌지만 금융시장 상황이 더욱 위축되면서 헤어컷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고 있다.

어쨋든 분명한 한 가지는 지난 7월 EBA가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유럽 은행들에 25억유로의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놓은 것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다. 당시 EBA의 스트레스 테스트 평가 기준이 너무 느슨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따라서 EBA는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에서만큼은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평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이낸셜 타임스가 6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가 옳다면 은행의 자기자본 비율을 신뢰할 만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최소 2000억유로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FT에 따르면 JP모건은 바젤Ⅲ가 규정한 자기자본비율에 맞춰 유럽 은행들이 조달해야 할 자금 규모를 당초 1500억유로로 예상했다. 하지만 최근 시장 상황이 좀더 악화됨에 따라 2300억유로로 상향조정했다. JP모건은 그리스 국채의 헤어컷 비율을 60%, 포르투갈과 아일랜드 국채의 헤어컷 비율을 40%,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헤어컷 비율을 20%로 가정하고 은행들이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이같은 자금을 조달해야 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JP모건은 특히 독일 도이체방크와 이탈리아 유니크레디트, 프랑스 소시에떼 제네랄 등이 많은 자금을 확충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3개 은행의 자본 확충 규모를 각각 100억유로, 80억유로, 60억유로로 추산했다.

JP모건은 또 은행의 시가총액을 고려했을 때 벨기에의 KBC, 독일의 코메르츠방크, 영국 바클레이스의 자본 확충 부담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KBC의 경우 무려 시가총액의 87%에 해당하는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코메르츠방크는 64%, 유니크레디트와 바클레이스의 경우 각각 63%로 추산했다. 도이체방크가 조달해야 할 것으로 추산한 자금 100억유로는 시가총액의 48% 수준이다.

노무라와 모건스탠리는 각각 2000억유로, 1900억유로의 자금을 유럽 은행들이 조달해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노무라는 아일랜드,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의 국채에 21%의 헤어컷을 적용한다는 전제를 달았다. 헤어컷 비율을 60%로 높이면 조달해야 할 자금 규모는 6750억유로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의 앨런 브라질 투자전략가는 지난 8월 보고서에서 유럽 은행들이 최대 1조달러의 자금을 조달해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며 유로와 유럽 은행주 하락에 베팅하라고 조언했다.

시장에서는 최소 2000억유로 최대 2조유로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가운데 현재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규모는 2500억유로에 불과해 유럽 은행들의 유동성 문제에 대한 불안을 낳고 있다.

지난 7월21일 유로존 정상회의에서는 EFSF를 4400억유로로 확대하자는 합의안이 마련됐고 유로존 17개 회원국은 현재 이에 대한 승인 과정을 거치고 있다. 현재까지 14개국이 EFSF 확대안을 승인했고 3개국이 향후 승인 여부를 두고 표결을 실시할 예정이다. EFSF 확대가 최종 확정되기 위해서는 17개 회원국 모두의 비준이 필요한데 남은 3개국 중 슬로베니아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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