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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외화차입에 올인..조달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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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감 증폭..금융당국 "은행 외화조달 규모 내주 밝힐 것"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이지은 기자] 그리스 디폴트(채무 불이행) 가능성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최근 두 달 새 원화가치는 달러화 대비 12% 절하되면서 절하율도 세계 주요 21개국 통화 가운데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당국이 시장에 달러를 쏟아부으며 환율방어에 나섰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글로벌 재정위기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은행의 달러 구하기에도 비상이 걸렸다. 은행들은 외화채권 발행 등을 통해 달러를 조달, 달러 유동성을 확보하려고 하고 있지만 가산금리가 치솟으면서 이마저도 어렵게 됐다.

◇국내 은행 외화채권 발행 비상=국제 금융시장 불안으로 가산금리가 치솟으면서 국내 은행의 외화채권 발행이 어렵게 됐다.

이에 따른 은행의 외화수급에도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달러 확보가 어려워진 은행들은 무역금융과 기존 대출을 제외한 신규 등 외화대출을 사실상 중단했다. 이 같은 조치가 기업에 미칠 파장을 염려한 금융당국은 지난 23일 시중은행 담당임원들을 따로 불러 중소기업 외화대출을 중단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신한은행은 만기 5년6개월에 5억~1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채권을 발행하려 했으나 아직 투자자들을 찾지 못하고 있어 발행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미국의 채권발생시장이 사실상 문을 닫은 상태"라고 말했다.
  
하나은행도 이달 중순 만기가 돌아온 4억달러 규모의 후순위채권 차환용도로 만기 5년6개월짜리 후순위채권을 발행하려 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외환채권 발행은 준비 중인 다른 은행들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장 유동성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외화채권 발행일정이 계속 지연될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상황이 더 심각해 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 "은행 외화자금조달 규모 다음주 발표"=이에 대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외화채권 발행 자체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은행 자체 유동성이 충분한 상황에서 높은 금리를 주고 외화채권을 발행해야하느냐 여부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은행들의 외화유동성을 나타내는 지표(외화유동성 비율, 7일갭 비율, 1개월갭 비율)가 모두 지도비율보다 높을 뿐 아니라 전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에서는 차환율(만기연장비율)이 중ㆍ단기 모두 높은 상황이라는 것은 조달 자체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뜻으로 풀이해야한다고 언급했다. 시중에 팽배해 있는 불안감을 해소시킨다는 차원에서 금융당국은 다음주께 은행들의 외화자금조달 규모를 발표할 계획이다.
  
외화유동성 위기에 대해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콜론(대출) 등으로 100억달러 넘게 운용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금감원 입장에서는 중장기적으로 더해줬으면 좋겠고 그 부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계속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의 해명과는 달리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한국의 국가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CDS 프리미엄이 지난 23일 이후 프랑스보다 높아졌다. 프랑스는 유로존 위기와 관련, 위험국가로 분류된 나라다. 정부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가산금리도 2008년 금융위기의 정점인 '리먼 사태'때와 큰 차이가 없다.
  
원ㆍ달러 환율 불안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원화의 절하율이 다른 나라보다 큰 것은 한국의 대외 의존도가 높고 외화 유출입이 자유롭기 때문으로, 위기때 그 만큼 높은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김민진 기자 asiakmj@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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