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외국기업은 접대비가 훨씬 많아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기업들의 기부금과 접대비 사이엔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이같은 기부금과 접대비를 기업 규모별로 세분화해보면 재미있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우선 대기업으로 분류되는 법인세 신고 상위 30대 기업군의 접대비와 기부금 총액은 각각 2107억원과 1조499억원으로 집계됐다. 상위 30대 대기업의 경우 접대비에 비해 5배나 많은 돈을 기부금으로 지출한 셈이다.
반면 국내기업의 80%를 차지하는 중소기업(35만889개)의 경우 이와는 달랐다. 지난 한 해 중소기업이 과세당국에 신고한 접대비와 기부금의 총액은 각각 4조5050억원과 4476억원이다. 1개 법인당 접대비로 지출한 금액이 1284만원인 데 반해 기부금은 127만원에 불과했다. 접대비 규모가 기부금에 비해 10배 이상 많은 것이다. 기부금 액수가 너무도 적어 나타난 현상이다.
일반적으로 대기업은 중소기업을 쥐어짜 납품단가를 후려치고, 중소기업이 영위하는 사업에 진출하는 등 부정적 이미지가 상대적으로 강하다. 그러나 정작 기부 문화에 있어선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훨씬 앞지르고 있다. 사회적인 이미지와 실제 행동이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기부금과 접대비 통계가 보여주고 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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