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산업 핵심 시설 진원지 중국 가능성
19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미쓰비시중공업은 도쿄의 본사 건물을 비롯해 나가사키조선소, 고베조선소, 아이치현 고마키시의 나고야유도추진시스템제작소 등 제조·연구시설 8곳에서 최소 80대의 서버와 컴퓨터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을 18일 확인했다고 밝혔다.
요미우리신문은 미쓰비시중공업 관계자를 인용해 적어도 8종류의 트로이목마(정상적인 프로그램이나 코드로 위장해 사용자의 정보를 탈취하는 악성프로그램) 등 컴퓨터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미쓰비시중공업은 지난 3월까지 1년간 일본 방위성과 총 215건, 2600억엔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일본 최대 방위산업체다. 이는 지난해 일본 국방예산의 4분의1에 가까운 액수다.
호주전략정책연구소의 앤드루 데이비스 애널리스트는 “이번 사건은 일본에서 해킹 공격이 이뤄진 최초의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이며, 미국 거대 방위산업체가 이미 겪었던 사이버공격 사례와 궤를 같이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발전된 형태의 재래식 잠수함 건조 능력을 갖춘 나라이며, 상당한 수준의 독자적인 기계·전자·제어체계 통합 기술을 갖고 있기에 누군가 군사적 목적으로 해킹을 시도한다면 충분히 눈독을 들일 만 하다”고 설명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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