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글로벌 성장 둔화, 커진 주식시장 변동성, 심각해 지고 있는 미국과 유럽 부채 문제 등 악조건 속에서도 글로벌 IPO 시장에서 아시아 지역의 선전이 돋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 연 초 이후 MSCI 미국 지수와 MSCI 유럽 지수가 각각 6.5%, 19% 떨어지고 MSCI 아시아 퍼시픽 지수가 15%나 하락했지만 아시아 지역 IPO 열기는 여전히 뜨거웠다고 보도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연 초 부터 현재까지 아시아 지역 IPO 규모가 587억달러를 기록했다. 유럽 366억달러와 미국 304억달러를 크게 앞질렀다. 특히 주식시장이 폭락했던 8월 미국의 IPO 시장은 2009년 7월 이후 가장 느린 성장세를 나타냈다.


세계 최대 소셜커머스업체 그루폰을 비롯해 미국과 유럽에서는 기업들의 IPO 계획이 잇달아 연기되거나 취소되며 사실상 '방학'에 들어간 상황이지만 아시아 지역에서는 홍콩, 중국, 싱가포르 중심으로 IPO 계획이 줄을 잇고 있다. 향후 몇 주 동안 아시아 지역에서만 110억달러 규모의 IPO가 예고돼 있다.

홍콩에서는 2주 동안 5개 기업이 74억달러 규모의 IPO에 나선다.


싼이중공업은 홍콩 주식시장에서 34억달러를 조달할 예정이고 XCMG 컨스트럭션 머시너리는 15억~20억달러를 계획하고 있다. 중신증권이 IPO를 통해 15억달러를 모을 예정이고 신발 제조업체인 홍궈 인터내셔널과 레스토랑 체인 샤오난궈가 총 5억달러를 조달한다.


싱가포르 주식시장에서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10억달러 IPO를 계획하고 있으며 영국에 본사를 둔 헬스클럽 피트니스 퍼스트가 당장 다음주부터 주식시장에서 5억7800만달러를 조달할 예정이다. 인도에서는 인도국영석유가스(ONGC)가 2억달러 규모 IPO를 시도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아시아 지역의 IPO가 침체된 글로벌 IPO 시장에 그나마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시장 상황이 워낙 안좋아 IPO 성공 여부에는 확신을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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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법인 언스트 앤 영 홍콩 지사의 딜리스 차우 파트너는 "글로벌 IPO 시장이 잔뜩 얼어붙어 있고 냉기는 아시아 지역에도 확산되고 있다"며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용감하게 IPO 시장에 도전하려는 기업들이 줄줄이 나오고 있는 것이 다행스럽다"고 전했다.


씨티그룹의 루퍼트 미첼 아시아 주식 담당 대표는 "큰 손 투자자들이 IPO 시장에 참여하기를 꺼려한다"고 말했고, 홍콩 페가수스펀드매니저의 폴 퐁 이사는 "투자자들은 업계 선두주자나 공모가격이 합리적인 경우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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