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11시 현재 SK컴즈는 2.17% 상승한 2만1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 거래일인 지난 2일에는 가격제한폭인 2700원(15%) 상승하면서 2만대로 뛰어 올랐다. SK컴즈가 상한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9년 12월24일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반전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SK텔레콤이 통신영역과 플랫폼 사업을 분할하겠다고 발표한 뒤로 주가가 2배 이상 뛰어 올랐다. SK텔레콤이 인터넷 콘텐츠 사업을 토대로 100% 자회사인 SK플랫폼을 만들기로 한 것.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오는 10월1일 자본금 300억원, 총자산 1조5000억원 규모의 새 회사가 세워진다. 신설법인은 SK텔레콤이 갖고 있던 SK컴즈, 팍스넷, 로엔, 커머스플래닛 등의 지분을 넘겨받아 콘텐츠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중 상장사는 SK컴즈와 로엔 뿐인데 규모나 수익창출력에서 SK컴즈가 앞서기 때문에 신설 사업부의 중심축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김동희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포털에서는 3위이지만 SNS(싸이월드)와 메신저(네이트온) 시장에서는 국내에서 각각 46%, 78%의 지배력을 확보한 선두업체”라며 “SK그룹의 콘텐츠 비즈니스는 SK컴즈 위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다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플랫폼 통합사업이 아직 회사의 펀더멘털 변화로 연결된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SK컴즈의 급등세는 기업 수익성 증가에 따른 것이라기 보다는 플랫폼 설립과 기업 통합 가능성이 부각됐기 때문”이라며 “실적성장보다는 앞으로 일어날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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