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아이칸, 라이온스 게이트·클로록스 매각 안간힘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박선미 기자]억만장자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이 골치 아파 하던 벤쿠버 영화사 라이온스 게이트 엔터테인먼트 보유 지분을 매각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31일 보도했다.
칼 아이칸은 라이온스 게이트 전체 지분의 33%에 해당하는 4416만여주를 주당 7달러에 매각하기로 라이온스측과 합의했다.
칼 아이칸은 우선 이번 주말까지 주식 1100만주를 라이온스측에, 1100만주를 라이온스 이사회 소속인 마크 라체스키 MHR 펀드 매니지먼트 대표에게 넘길 예정이다. 라체스키 대표는 회사 지분 37%인 5100만주를 소유해 라이온스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다. 아이칸은 나머지 보유 주식 2210만주를 한 달 후에 라이온스측이 지정한 특정인에게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 가격 주당 7달러는 아이칸이 지난해 8월 라이온스 인수가로 제시했던 7.5달러 보다 낮은 것이다.
아이칸은 이번 지분 매각을 계기로 라이온스와 벌여왔던 각종 법정 분쟁에 마침표를 찍을 예정이다. 아이칸은 라이온스 이사회 이사와 경영진이 주요 주주들과 손잡고 지난해 아이칸이 회사를 인수하려던 계획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주장해왔다.
칼 아이칸은 라이온스 뿐 아니라 가정용 세제업체인 클로록스를 매각하기 위해서도 혈안이 돼 있다.
아이칸은 클로록스가 적절한 인수자를 찾지 못할 경우 자신이 클로록스 주식에 대해 주당 78달러를 지불할 작정이다.
클로록스가 주식을 팔지 못 하면 자신이라도 사겠다는 의사를 나타낸 것. 한 마디로 매각 실패에 대한 책임을 자신이 지겠다는 것이다.
아이칸은 현재 클로록스 이사진 교체와 함께 2개월 안에 클로록스를 매각할 심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클로록스 지분 9.5%를 보유해 최대 주주인 아이칸은 지난달 15일 클로록스에 주당 76.5달러에 인수 제안을 한 바 있으며 클로록스측이 이에 대해 거부하자 인수 제안가를 80달러로 상향조정한 바 있다.
클로록스측은 "클로록스 이사진은 어떤 신뢰할만한 제안에 대해 열려있다"며 "아이칸의 최근 인수 제안은 조건이 매우 까다로웠으며 회사 가치를 낮게 평가한데다 신뢰할 수 없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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