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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일자리 줄어드나' 美고용 불안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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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4주간 10% 이상 하락시 일자리 감소 확률 높아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1년 6개월 만에 일자리가 줄어들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미국 고용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8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미 온라인 경제매체 CNBC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노동부가 매월 첫번째 금요일에 발표하는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지난해 3월부터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일자리 증가 속도는 현저히 둔화됐다. 지난 4월 23만2000개 증가했던 비농업 부문 일자리 개수는 지난 7월에는 11만7000개 증가에 그쳤다. 5월과 6월에는 각각 2500개, 4600개 증가에 불과했다. 급기야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8월에는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으로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폴 데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전망에 대한 걱정이 늘어나고 주가가 하락하면서 기업들은 고용을 줄이는 대신 감원을 늘리고 있다"면서 "8월에 일자리 개수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예상이 현실화된다면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으로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이라면서 "시장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를 불안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자리 감소를 예상하는 이유를 최근 주가 급락과 함께 설명했다. 주가가 4주 동안 10% 이상 하락할 경우에는 일자리 감소가 나타났다는 것. 데일스는 주가 폭락이 고용 시장 위축의 선행지표라고 설명했다.

데일스는 1997년 이후 주가가 4주간 10% 이상 하락한 네 차례의 경우에는 일자리 감소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196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주가가 4주만에 10% 이상 하락한 13차례의 경우에서 9번 일자리 감소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데일스는 "과거 통계가 이번 8월 고용지표에서 일자리가 감소할 확률이 70%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8월에 일자리가 2만5000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민간 부문에서 5000개, 정부 부문에서 2만개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일리는 "일자리 감소는 침체에 대한 공포를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더라도 일자리는 감소할 수 있다"면서 "고용지표는 후행성을 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소한 일자리 감소는 경기 회복이 쉽게 와해될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간 고용지표가 불안한 흐름을 보이는 것도 노동부 고용지표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노동부가 매주 목요일 발표하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최근 2주 연속 증가하면서 41만7000건으로 상승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40만건을 웃돌면 고용시장이 불안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노무라의 제프리 그린버그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관련해 "기업들이 최근 시장 변동성에 대응해 감원을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고용 계획을 연기하고 있다는 의심을 갖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노무라 글로벌 이코노믹스는 8월 고용이 5000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린버그와 데일스는 8월 실업률은 7월에 비해 0.1%포인트 하락해 9.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실업률 하락 원인이 구직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계가 보여주는 착시일 뿐이라는 것이다.

물론 대다수 이코노미스트들은 8월에도 일자리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위스 리의 커트 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8월 일자리가 약 10만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아직까지는 긍정적인 고용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면서 "대규모 감원에 대한 증거는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칼도 향후 전망은 어둡다고 설명했다. 그는 "3분기보다 4분기가 훨씬 더 걱정된다"며 "경기가 계속 둔화된다면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며 현재 경기 회복 사이클에 매우 걱정스러운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록웰 글로벌 캐피탈의 피터 카딜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식회사 미국은 해야 할 속도로 고용을 늘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의회가 불확실성을 만들어낸 주범이라며 비난했다. 카딜로는 "의회는 불확실성을 만들어냈을 뿐만 아니라 부채한도를 가지고 정치 놀이를 하면서 불확실성을 더했다"고 주장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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