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노점과 인사동내 노점이전·재배치 협약서 체결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최근 인사동 노점 대표와 인사동 내 노점 이전·재배치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노점상 16곳이 9월19일까지 노점 특화지역(장애인노점배치구간, 낙원~인사 연계구간, 인사마을마당(인사동사거리 초입))으로 이전·재배치하는 것에 합의했다.
이에 앞서 종로구는 2009년부터 ‘걷기 편한 종로거리 만들기’ 사업을 추진, 지난해 1월1일 세종로 사거리에서 흥인지문에 이르는 종로1~5가에 노점상 647곳을 주변 이면도로에 조성된 특화거리로 이전시켜 수 십 년간 노점으로 가득 찼던 종로거리를 깨끗하고 걷기 편하게 만들었다.
인사동 거리는 평일에는 4만~5만 명이 주말에는 10만 여 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지역이나 그동안 노점과 상가 적치물로 인해 보행 불편은 물론 도시미관까지 저해하며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걷기 편한 인사동거리’정비계획은 인사동 사거리에서 북인사마당 구간의 노점을 인사동사거리~낙원상가로 이전시켜 노점을 한 곳으로 모아‘노점 특화거리’를 조성, 노점문화를 만들고 활성화하고자 한 것.
구는 이를 위해 이전 예정지 도로 정비와 환경정비를 마치고 대형 파라솔 까지 설치했다.
그러나 노점 회원들은 이전을 거부하며 이전장소 공사 방해, 집단 반대집회, 수거방해 극렬 몸싸움, 심지어 구청장 자택 앞 1인 피켓시위 등 다양한 행태로 반대행동을 해 오며 구와 마찰을 빚어 왔다.
이에 종로구는 불법노점이지만 강제 정비를 하지 않고 노점이전·재배치 구역을 마련, 편안하게 영업을 보장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노점회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대화 장을 마련하는 등 100여 차례에 걸쳐 정비계획에 대한 타당성을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과정을 계속해왔다.
마침내 지난 19일 노점 측와 협약을 체결, 사업 시작 1년 만에 인사동사거리에서 북인사마당구간의 있는 노점 16개 소를 인사문화마당과 낙원~인사 연계구간, 장애인 노점 배치구간으로 이전하는 합의에 이르렀다.
풀빵노점 손병철 사장도 “이제는 당당하게 노점영업을 할 수 있어 기쁘다”며 장애자 3명도 흔쾌히 이전을 동의했다.
종로구가 지정한 특화거리 중 낙원~인사 연계구간은 세계 최대 악기상가인 낙원상가와 바로 이어져 있으며 악기상가에서 특화거리방향 에스컬레이터 설치, 화장실 제공 등 편의시설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활성화 방안도 구상 중이다.
또 인사동 분위기에 맞는 매대 제작과 전기, 상·하수도 등 주변 리모델링을 지원, 노점 영업활동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시민들에게 걷기 편한 인사동으로 돌려주고 노점상은 마음 놓고 영업을 할 수 있어 인사동 노점 이전·재배치는 분명 상생(相生)의 롤 모델이 됐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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