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한창 공사중인 신청사를 시찰한 후 출근길에 오르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한창 공사중인 신청사를 시찰한 후 출근길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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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주민투표 이틀 앞둔 22일 오세훈 서울 시장의 출근길은 그 어느때보다도 비장했다. 지난 12일 대통령 선거 불출마 선언에 이어 전날 '시장직 사퇴'란 강수까지 꺼내든 탓이다. 오 시장은 기자회견 중 눈물을 보이고 무릎을 꿇는 등의 모습으로 진정성에 호소했다.

하지만 결과를 낙관하긴 힘들다. 정치권에서도 투표율 33.3%(279만 5760명)를 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투표가 휴가철 막바지인 평일에 치러진다는 이유에서다. 한나라당 텃밭으로 여겨진 강남과 서초지역 주민이 수해로 이번 투표에 관심을 덜 갖고 있다는 점도 불리한 요소다. 오 시장이 이날 서울시 신청사를 둘러본 후 특별한 외부 일정 없이 시정에 몰두하기로 한 것도 이같은 배경이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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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층 결집을 위한 배수진을 쳤음에도 투표율이 33.3%에 미치지 못한다면 향후 정국에 미칠 파장은 엄청나다. 한나라당이 가장 우려하는 시나리오는 '주민투표 패배→시장직 사퇴→보궐선거 패배→총선 및 대선 패배'다. 정치권에선 벌써부터 서울시장 보궐선거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논쟁의 핵심은 보궐선거 시기다. 보궐선거는 오 시장이 주민투표 패배 후 9월30일까지 사퇴한다면 10월26일에, 10월 이후에 사퇴하면 내년 4.11 총선과 함께 치러진다.

이같은 우려에도 오 시장이 '시장직'이란 최후의 승부수를 띄운 것은 선거에 이길 경우 향후 정국을 리드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민주당이 과반을 차지하는 시의회에 대해서도 우세를 점할 수 있게 된다. 일각에선 주민투표 패배로 시장직을 사퇴하더라도 장기적으로 민주당과의 복지대결의 최전선에 섰다는 정치적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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