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이 영어학원까지 운영? 너무한 거 아냐"
인천 계양구, 영어체헙학습 시설 개관...인근 영어학원들 "생존권 뺏긴다" 반발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어렵게 생존해 가고 있는 영어 학원들을 도와주지는 못 할 망정 밥그릇을 빼앗으려 하고 있다. 대통령까지 나서서 대기업이 중소기업 좀 도와주라는 판국에 이래도 되는 건가?"
인천 계양구가 대형 영어 교육시설을 세워 인근 영어 학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구는 오는 31일 계양구 용종동에 지하 1층 지상 4층의 대형 영어 교육 시설인 '계양국제어학관'을 개관할 예정이다. 인천시 예산 15억여 원과 구 예산 19억여 원 등 총 34억9000만원을 들였다.
구는 인천시 산하 기관인 국제교류센터에 위탁해 이곳에서 지역 내 유치원ㆍ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체험 학습관, 영어 도서관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개관하기도 전에 벌써부터 458명이 수강 신청을 하는 등 학부모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계양국제어학관 설립은 현 박형우 구청장이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교육 특구' 조성 공약을 내세우면서 계획됐다. 구는 학부모들의 과도한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는 한편 글로벌 인재를 양성한다는 목표다.
하지만 인근 영어 학원들은 "생존권을 위협받게 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가뜩이나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원생들이 줄어들어 중소 규모 학원들이 줄줄이 문 닫는 판에 구청까지 나서서 학생들을 빼가냐는 것이다.
영어 학원들은 계양국제어학관이 너무 많은 학생들을 수용하지 말 것과, 영어 사교육을 받기 어려운 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19일부터 한 달간 계양국제어학관 앞에서 생존권 보장을 촉구하는 집회도 열 예정이다.
구도 영어학원들과 계양국제어학관 사이의 '상생 방안'을 찾고 있다. 그러나 2차례에 걸쳐 협상을 진행했지만 뚜렷한 방안을 마련하지 못했고, 19일 3차 협상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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