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민영화 표류…차기 정권 논의가능성 커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우리금융 매각이 유효경쟁 구도 불성립으로 사실상 실패로 돌아가자 우리금융 민영화가 다음 정권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공자위원들의 임기를 고려하면 연내 우리금융 매각을 다시 논의할 시간이 부족한데다 내년에는 총선, 대선 등 굵직굵직한 정치적 이슈가 있어 추진이 쉽지 않다는 것.
1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현 공자위원들의 임기는 이달 말까지로, 새 매각소위 결성은 내달 초 새 공자위원들이 정해진 다음에야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공자위원들은 임기가 2년으로 연임도 가능하지만, 추천권은 국회에 있어 연임이 가능할지는 확실치 않다. 새 공자위원들이 뽑히는 내달 초까지 우리금융 매각 논의가 미뤄지는 것. 연내 우리금융 매각이 다시 이뤄지기엔 시간이 다소 촉박하다.
또 내년에는 총선, 대선 등 주요 정치적 이슈가 포진해 있는데다 임기 마지막 해인 만큼 금융당국이 대형 매각작업을 추진하기에는 힘에 부친다.
금융사 고위 관계자는 "정부가 빨리 대책을 내놓기 쉽지 않은 입장"이라며 "올해는 어렵고, 내년 총선·대선을 고려하면 다음 정권으로 넘기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외적 환경도 대형 M&A를 추진하기에 적절치 않다. 미국·유럽발 금융불안이 언제 진정될지 불확실해 국내 시장에서 인수자금을 끌어들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인수 후보였던 보고펀드, 티스톤파트너스 역시 갑작스런 자금경색으로 국내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데 실패해 입찰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번 정권의 주요 공약 중 하나였던 우리금융 민영화는 차기 정권으로 넘겨질 가능성이 크다.
만약 공자위가 오는 19일 열릴 회의에서 최종입찰을 그대로 진행하기로 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입찰 후보였던 3개 사모펀드(PEF) 가운데 MBK파트너스만 단독으로 참여해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매각을 추진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금융권의 반응이다.
정치권 일각에서 주장했던 국민주 방식의 민영화도 가능성이 낮다. 최근 대내외 금융불안으로 우리금융 주가가 크게 떨어져, 추가 할인할 경우 기존 주주들의 반발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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