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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조직 담금질한 구본준, '냉철한 평가'는 지금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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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 "이제 다른 일 신경 쓰느라 영업 못했다는 이야기 못합니다."

다음달로 LG전자를 이끈 지 1년을 맞는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그동안 단행해 온 조직개편을 통해 LG전자 각 사업부의 실적 투명성을 크게 강화, 3ㆍ4분기부터 '독한 실적평가'에 돌입한다.
구 부회장이 수차례의 조직개편을 통해 신사업분야 투자 및 부품개발, 품질관리부문 등을 CEO 직속으로 배치함으로써 각 사업부를 외부요인 영향없이 순수한 영업실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조직구축을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16일 LG전자에 따르면 작년 9월 '위기의 LG전자' 구원투수로 투입된 구 부회장은 1년간 3번에 걸쳐 큰 틀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그 와중에 임원 인사도 수시로 이뤄져 조직 내부가 어수선할 것으로 외부에 비쳐졌지만 그의 메시지는 명확했다는 것이 LG전자 내부의 평가다.

원칙은 각 사업부의 순수 영업실적 평가를 위해 신사업 투자나 부품개발, 경영혁신 부문 등 영업간섭요인을 모두 배제시켰다는 것이다.
3번의 조직개편 동안 구 부회장이 직접 관할하게 된 부문은 새롭게 신설된 경영혁신부문과 글로벌마케팅부문, 그리고 각 사업부의 부품 관련조직을 합친 EC(에너지컨포넌트)사업부 및 AE(에어컨&에너지솔루션)사업본부에 있던 태양광사업(솔라사업팀), 카사업부, PC사업부, DS(디지털스토리지) 사업부 등이다. 모두가 한결같이 대규모 투자 및 기획이 동반돼야 하는 완성품 영업과는 무관한 부문들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구 부회장의 방침은 신제품개발 및 판매영업에 전력투구해야 할 각 사업부가 각종 기획이나 신수종사업 개발 때문에 전력이 분산투자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예로 LG전자의 AE사업부(에어컨 사업부)의 경우 지난 2ㆍ4분기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에어컨 판매 확대가 급증하며 매출이 국내에서만 55% 급증하는 등 전년 동기대비 총 15%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 2분기 환율하락과 원자재 가격 상승과 더불어 사업부내 배속된 태양광 및 LED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면서 본부 전체 영업이익률은 전년동기대비 1.3%포인트나 하락해 실제 영업실적이 저평가되는 기형적 모습을 나타냈다. 구 부회장은 이를 바로 잡기 위해 향후 수년간 대규모 투자로 인해 적자가 불가피한 신사업팀을 모두 주력 사업부에서 분리해 본인이 책임지고 추진해 나가기로 한 만큼 앞으로 냉혹한 실적평가를 할 것이 확실시된다는 분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구 부회장은 사업부문장들은 이제 실적부진에 대한 어떤 핑계도 내밀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며 "성과지표를 바탕으로 한 '독한 LG' 기질이 강해질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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