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제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9일 "과거 서킷브레이커 발동 후 코스닥과 코스피 시장이 단기저점을 형성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발동 이후 15일에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사례를 단순히 평균해서 살펴본 것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반드시 그렇게 되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분명한 점은 통상적인 기준으로 볼 때 한국 시장이 과매도 국면에 빠져 있다는 것"이라면서 반등 가능성을 제기했다.
실제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발동했던 서킷브레이커는 바닥 신호로 작용했다. 2008년 10월 23일과 24일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 된 이후 28일 코스닥 지수는 4.3%, 30일에는 11.47% 폭등했다.
두 번째 서킷브레이커가 걸렸던 2007년 8월 16일 이후의 상황도 닮은 꼴이다. 코스닥지수는 이튿날 종가까지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후 4거래일 연속 상승세가 나타났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9일 코스닥 스타선물지수와 스타지수선물스프레드 거래를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를 오전 9시23분과 10시41분 두번 발동했다. 처음 서킷브레이커는 파생상품시장 규정에 따라 단독으로 발동됐으며, 두번째 서킷브레이커는 코스닥 시장 전체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됨에 따라 자동으로 연동돼 효력이 발생했다.
서킷브레이커가 하루에 한번만 발동되도록 규정돼 있지만, 이날 스타지수선물은 파생상품시장과 코스닥 시장 전체가 시차를 두고 각각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바람에 이례적으로 두번 매매가 중단됐다. 국내에 서킷브레이커 제도가 도입된 후 처음 발생한 사례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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