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가 분기점 될 것
-지표개선만이 추세반전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미국 신용등급 1단계 강등은 달러 약세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더욱이 다음주 연방준비은행의 회의에서 추가 양적완화 조치에 대한 힌트가 나올 경우 지난 한주동안 이어져온 달러 약세는 다음주에도 이어가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부채위기와 미국의 더블딥(이중침체) 우려로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고 안전자산인 스위스프랑 등으로 몰려들면서 달러는 지난주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달러,스위스프랑,유로,엔화에 약세=달러는 지난 5일 외환시장에서 전거래일보다 0.2% 하락한 0.7665스위스프랑에 거래됐다. 달러는 지난 한주 동안 약 3%가량 가치가 하락했다.

달러는 또 유로에 대해서는 하락했다. 유로는 1.3% 오른 1.4290달러에 거래됐다. 유로는 벨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이날 긴축조치를 취하고 균형재정을 이루겠다고 발표한 이후 상승했다.


달러는 또 일본 엔화에 대해서도 약세를 보였다.달러는 이날 0.7% 하락한 78.49달러에 장을 마쳤다. 지난 한주 동안은 엔화에 대해 1.2% 상승했다. 그러나 일본 중앙은행이 1조엔(127억 달러)을 쏟아부은 시장개입이 없었다면 달러는 엔화에 대해 형편없이 가치가 떨어졌을 게 분명하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6개월동안 달러는 스위스프랑에 대해 6%나 가치가 떨어졌고 일본 엔화에 대해서도 4%나 하락했다고 전했다.


달러 하락이유는 한둘이 아니다. 미국이 제로(0)에 가까운 저금리 정책을 펴는데다 성장률이 부진하며,외국 중앙은행이 달러대신 다른 통화로 준비통화를 다각화하고 있고, AAA 신용등급을 상실한 것은 ‘달러가 안전한 피난처’라는 믿음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다. 다시 말해 달러를 팔거나 매입하지 않는 빌미를 w제공한다.


7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뉴욕의 삼손자본자문(Samson Capital Advisors)의 설립자인 조너선 루이스는 “부채한도 상향과 신용등급 강등은 약한 달러와 같은 것”이라면서 “더블A(AA)도 국제 투자자들에게는 염려거리일 뿐 아니라 재정불균형도 달러를 사야할 좋은 이유는 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 투자자 외면시작됐다=지난 몇 년간 달러는 세계 중앙은행의 가치저장 수단인 준비통화 역할을 해왔지만 각국 중앙은행은 엔화와 유로 등 다른 안전자산 통화들의 비중을 늘려왔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세계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에서 미국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1년 72.7%에서 지난 3월 말 60.7%로 떨어졌다. 10년 사이 무려 12%포인트나 줄어든 것이다.


로이터는 이에 대해 “신용등급이 한단계 강등되거나 혹은 AAA 유지를 위한 사투를 미리 예상한 투자자들의 시각이 ‘이미’ 바뀌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바클레이스 캐피탈은 조사보고서에서 “준비통화 지위는 더블A 등급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올해 초 S&P의 조치를 포함해 지난 10년간 신용등급 강등에도 엔화가 그 가치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미국 달러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본 엔화는 세계 외환보유액중 단 4%를 차지하고 있어 제 1차 준비통화가 아니다.


게다가 일본 국채는 대부분 국내에서 보유하고 있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투매한다고 해도 일본 국채나 엔화 가치에 줄 충격을 완화한다.


이에 반해 미국 국채의 약 절반은 해외에서 보유하고 있어 달러를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에 더 노출시킨다. 외국인 기관투자자나 중앙은행이 달러보다 다른 안전 통화를 선호할 경우 달러 하락세는 불을 보듯 뻔하다.


뉴욕 HSBC의 글로벌 10개 통화 대표인 봅 린치는 “엔화나 다른 통화보다 달러를 이렇게 많이 비축해두면, 신용등급 1단계 강등이나 다른 부정적인 충격에서 생기는 리스크는 잠재적으로 더 크다” 고 말했다.


◆달러약화되도 낙폭은 제한=달러가치가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충분히 가능하다. 경제위기시 투자자들은 줄곧 안전자산인 달러를 사들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투자자들이 자국 통화를 버리고 달러에서 피난척를 찾으면서 미국 달러화 가치는 최고치로 상승했다.


런던에 있는 글로벌 헤지펀드인 GLC의 애스턴 COS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절이 힘들면 사람들은 늘 달러 유동성을 원한다”는 말로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더욱이 신용등급 강등으로 금융회사가 담보를 더 요구함에 따라 자금시장에서 신용경색이 일어날 수도 있다. 특히 월가와 은행권의 단기자금 조달창구인 1조6000억 달러 규모의 환매조건부채권시장(레포 마켓)에서 차입자들은 미 재무부 국채를 종종 담보물로 제공한다. 신용등급 강등시 담보물 가치가 하락해 더 많은 담보물(미국채)를 요구해 국채수익률을 높이는 결과를 낳는다.


실제로 미국 레포시장에서 하루짜리 오버나이트 금리는 지난 1일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인 38bp(0.38%포인트)로 올랐다가 3일 13bp로 하락했으나 여전히 2주전 0~2bp수준보다는 훨씬 높다. 이는 단기자금 시장에 자금이 부족하다는 것이며 이는 적어도 오랜 기간동안은 아니겠지만 달러 약세를 제한하는 한가지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난공불락아닌 달러,다음주 FOMC가 분기점=로이터통신은 달러가 직면한 도전은 난공불락이며, 달러를 오랫동안 지지해온 투자자들도 달러를 소유해할 이유를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머지 않아 달러를 팔 것임을 예고한다. 약세는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이 시점에 주목해야 할 것은 오는 9일로 예정된 미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다. 금리를 유지하든 안하든 FOMC는 미국 경제를 진단하고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언급을 할 예정이다.


연준이 만에 하나라도 경기부양을 위한 새로운 조치를 도입할 것이라고 ‘암시’하기라도 한다면 이는 ‘안전한 피난처’라는 달러의 전통적 지위를 잠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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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캐나다 토론토의 RBC 캐피털 마켓의 선임 통화전략가인 데이비드 와트는 “달러의 추세를 바꿀 수 있는 것은 미국 경제 데이터가 갑자기 위로 뛰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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