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등급하향]예견된 S&P강등, 미국 경제엔 새로온 악재
이자비용 1000억달러 ↑ · GDP 0.4%포인트 ↓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미국 국가신용등 강등은 이미 예견된 것이긴 하지만 주가 폭락으로 신음하고 있는 미국에 새로운 악재를 던진 것으로 볼 수 있다.
S&P는 지난 4월18일 미국에 처음으로 트리플A(AAA)인 미국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당시 S&P는 미 의회가 2013년까지 재정적자와 국가부채를 감축할 수 있는 방안에 합의하지 않는다면 등급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특히 S&P는 삭감규모가 4조 달러를 밑돌면 신용등급을 위험에 처하게 할 것이라고 직설적으로 경고했다.
존 체임버스(John Chambers) S&P회장은 미국 의회가 부채상한과 재정적자 감축에 합의하기에 앞서 지난달 28일 “그런 성격의 그랜드바겐(grand bargain.일괄타결)은 미국 정책입안자들이 미국의 재정상황을 해결하기가 매우 심각함을 알리는 신호일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백악관과 하원 다수당을 차지한 공화당, 민주당은 미국의 부채상한을 2조4000억원 증액하되 향후 10년 동안 2조4000억원의 재정지출을 감축하기로 합의했다. 이 때문에 S&P는 자사가 제시한 4조 달러 목표를 밑돌았다고 보고 신용등급 강등을 검토해왔다.
미국 재무부는 신용등급 강등 전에 S&P측에 S&P가 미국의 재정적자를 2조 달러 잘못 계산했다고 지적했지만 등급 강등을 막지 못했다.
S&P는 발표문에서 “신용등급 강등은 의회와 행정부가 최근 합의한 재정안정화 방안이 미국 정부의 중기 재정운용 안정화에 필요한 데 미치지 못한다는 우리의 견해를 반영한다”고 못박았다.
S&P의 신용강등에도 다른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피치가 지난 2일 미국에 매긴 트리플A 등급을 유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S&P는 의회의 합의에도 미국의 국가 부채는 올해 말 국내총생산(GDP)의 74%에 이르고, 2015년에 79%, 2021년에 85%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S&P는 지출삭감이 합의보다 적을 경우 등급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기 때문에 미국 정부나 경제주체들이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S&P의 신용등급은 시차를 두고 미국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신용등급 강등은 미국 재무부 국채와 연계된 소비자 차입비용(이자율)을 올려 경제에 손해를 끼칠 것이라고 이미 지적했다.
JP모건체이스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조사자료를 인용해 국채수익률이 50bp(0.5%포인트) 올라가면 미국 GDP 성장률을 약 0.4%포인트 갉아먹을 것으로 계산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자동차 대출금리 등이 속속 오르면 미국 소비자들은 지출을 줄일 수 밖에 없고 이는 소비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미국 재무부에도 부담이다. JP모건은 지난달 26DFLF 신용등급이 한단계 떨어지면 미국의 차입비용이 60~70bp(0.6~07%포인트) 올라가 연간 1000억 달러의 이자비용을 더 물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2010 회계연도에 GDP의 2.7%인 4140억 달러를 국채 이자로 지급했다.
중국과 영국,러시아 등 미국 국채를 다량 보유한 해외 투자자들은 수익률 상승(국채가격하락)으로 앉아서 평가손실을 입을 수 있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물론 3조2000억 달러의 외환보유액을 보유한 중국을 비롯한 해외 투자자들은 막대한 달러를 투자할 막대한 대체 시장을 찾을 수 없는데다 미국 국채 시장이 9조3000억 달러 규모로 유동성이 클 뿐 아니라 국제 금융거래에서 담보물로 쓰일 뿐 아니라 유럽 재정위기 때문에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져 미국 국채는 오히려 인기가 높다.
이 때문에 10년 물 미국국채수익률은 5일 뉴욕시장에서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2.33%로 떨어졌다. 1달짜리 단기물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JP모건을 인용해 1998년 이후AAA등급을 잃은 국가의 수익률은 다음주에 고작 2bp(0.02%포인트) 올라갔다고 전했다.
미국 정책입안자들이 앞으로 더 걱정해야할 것중의 하나는 기축통화이자 준비통화로서 달러의 지위 약세일 것이다. 골드만삭스 등의 채권딜러 및 투자자로 구성된 재무무 자문 위원회는 지난 3일 미국 행정부에 제출한 분기 보고서에서 “세계 준비통화인 달러의 지위가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달러화가 세계 외환보유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1년 72.7%에서 3월 말 현재 60.7%로 떨어졌다.
재무부차입위원회(TBAC)는 “준비통화의 개념은 힘에 기반하고 있지, 보잘것 없는 선택대상중 최선이라는 데 기반을 두지 않는다”면서 “미국 달러에 대한 대체물이 없다는 사실은 공허한 승리이자 불길한 운명의 징조”라고 꼬집었다.
다른 걱정거리는 경기부양책에 대한 고민이다. 제조업지수 등 각종 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탓에 미국 정부가 3차 양적완화(QE3) 조치를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5일 공개된 고용지표는 미국이 다시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두려움을 줄이를 게 분명하다. 7월 일자리 창출 개수는 11만7000개로 늘어났다. 이는 5월과 6월 5만6000개 증가에 비하면 월등한 수준이다. 실업률도 9.2%에서 9.1%로 낮아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연준의 추가 자산매입 전망은 줄었다”면서 “이들 수치는 더블딥(이중침체)에 대한 시장의 비관적 전망을 좀 줄이겠지만 연준의 QE3에 대한 불확실성은 그대로 남겨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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