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개발연구원은 3일 '경제자유구역의 환상과 현실'(이슈&진단 12호)을 통해 현재 국내에 운영중인 6개의 경제자유구역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특히 세계 주요 경제자유구역별 평가 결과 제1기 경제자유구역의 경쟁력은 중하위 수준으로, 정책운영 경쟁력 부문에서 20개 지역 중 인천 15위, 부산ㆍ진해 17위, 광양만 19위에 머물러 있다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보고서는 국내 경제자유구역의 실적이 이처럼 저조한 이유로 ▲높은 지대와 임금 ▲불안한 노사관계 ▲강한 규제 등을 들었다.
보고서는 한국형 경제자유구역 후보지로 내ㆍ외국인 투자유치가 유리하고, 지식ㆍ정보ㆍ기술을 창출하는 산업이 집중된 '수도권~충청권~새만금'을 잇는 벨트를 추천했다. 수도권의 경우 우리나라 연구개발(R&D) 역량의 집적지이며, 특히 경기도는 2009년 기준 총 연구개발비의 41%인 15조 5632억 원, 연구개발 인력의 23.8%인 13만4653명이 상주하고 있다는 게 그 이유다.
보고서는 끝으로 "한국형 경제자유구역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규제완화와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개발 권한은 지자체에 위임해 독립적이고 창의적인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경제자유구역은 외국인투자 촉진, 국가경쟁력 강화, 지역간 균형발전을 목적으로 2003년 인천, 부산ㆍ진해, 광양만을 시작으로 2008년 황해, 새만금, 대구ㆍ경북 등 모두 6개가 건설됐다.
이영규 기자 fortun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