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슈퍼펌 운영 기술습득과 몽골수치예보의 자료동화 시스템 구축 연수를 위해 한국을 찾은 몽골 기상연구사 빠짜 방코약(27, 사진 오른쪽)과 빠차카 마커바(29, 사진 왼쪽) 이들은 오는 9월 26일까지 연구과정을 거친 뒤 몽골로 돌아간다.
두 연구사는 국립기상연구소의 배려로 한국의 슈퍼컴퓨터 수치예보기술을 전수받기 위해 지난 3일 몽골에서 파견돼 입국했다. 13일 오후 만난 빠짜 연구사와 빠짜카 연구사는 수치예보모델 그래픽 분석에 여념이 없었다. 이들의 눈은 컴퓨터 모니터와 메모지 사이를 쉴 새 없이 오갔다. 두 연구사가 놀란 건 수치예보 모델을 포함한 우리나라 기상관측 기술의 빠른 발전속도였다. 빠짜 연구사는 “한국의 기상 정보기술(IT) 인프라는 선도적인 단계까지 올라온 것 같다”고 평가했다. 빠짜 연구사의 칭찬에는 이유가 있다.
우리나라가 슈퍼컴퓨터를 도입한 것은 1999년. 겨우 13년의 역사에 불과하지만 그 사이 웹기반 기상분석시스템(WebFAS)을 자체 개발하는 등 기상 선진국으로서의 면모를 빠르게 갖춰왔다. 이 시스템은 각종 지상관측망에서 보내온 기상자료를 종합해 분석한다. 예를 들어 백령도에 있는 기상레이더에서 포착한 각종 에코(레이더 전파에 잡힌 목표물)는 실시간으로 표출되며, 이 영상에 나타난 빨간점, 노란점 등이 강수인지 조류인지, 건물인지 등을 실시간으로 종합 분석해 예보에 활용하는 것이다.
빠짜카 연구사는 “한국은 비록 출발은 늦었지만 끊임없는 연구와 도전으로 선진국을 따라잡았다”면서 “아직 갈 길이 먼 몽골이지만, 한국의 사례를 통해 기술 발전의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들이 한국의 기상관측 기술에 이처럼 큰 관심을 보이는 건 유난히 기상재해 요소가 많은 몽골의 기후특성 때문이다. 빠짜 연구사는 “몽골은 기온의 계절차가 심해 10월 초면 첫 눈이 내리고 한겨울 온도는 영하 30~40도까지 내려간다”면서 “이렇다보니 계절별로 나타나는 기상재해 요인이 무척 많다. 선진적인 기상관측 기술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빠짜카 연구사는 “한국 기상청은 최근 천리안 위성을 쏘아올리고 슈퍼컴퓨터 3호기 구동을 시작했다”면서 “변화를 이끌고 있는 이 곳에서 선진 기술을 전수받아가겠다”고 다짐했다. 두 연구사는 오는 9월26일까지 연수과정을 거친 뒤 몽골로 돌아간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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