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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님의 책 21편]"고난에서 얻은 배움이 평생의 버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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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우 재능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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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님의 책 21편]"고난에서 얻은 배움이 평생의 버팀목"
이기우 재능대학교 총장이 말하는 책 '행복한 논어 읽기'
총장실 창가에 서서 세상을 내다 볼 때면 '대학의 사명'이 무엇인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젊디 젊은 대학생들이 취업문제로 어깨가 무거워보인다는 생각이 들 때가 한두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회가 필요로 하고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 스스로 창업의 길을 찾아가야 할 젊은이들에게 심어줄 정신과 가치, 그리고 실무능력이 무엇이어야 하는 지 함께 고민할 때면 나는 서가에서 양병무 박사가 쓴 '행복한 논어읽기'를 꺼내 든다. 나에겐 마음의 수양록 같은 것이라고 할까.

대학생들이 앞으로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려면 세상을 바라보는 바람직한 가치관과 태도를 기르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그런 고민을 가장 잘 해결해 주는 것이 바로 공자님 왈(曰). 바로 가라사대이다. 공자는 이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이렇게 일갈한다. '알고 모름을 분명히 하라(知之爲知之 不知僞不知)'든지, '머리가 영민하면서도 배우기를 좋아하고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敏而好學 不恥下問)'와 같은 것들이다. 후자는 공자와 같은 시대를 살았던 공문자를 두고 '질문의 힘'을 강조한 말이다.

요즘 젊은이들에게 이처럼 귀한 충고가 어디 있단 말인가. 이런 가르침을 마음과 몸으로 익힌 인재는 사회와 기업이 원하는 인재라고 나는 주저없이 말할 수 있다. 경제학을 전공한 양병무씨가 논어를 쉽게 풀어쓴 '행복한 논어읽기'는 뜻밖에도 치열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이처럼 많은 조언을 준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조직의 일원으로 살아가고 또 조직을 이끌어 가는 위치에서 명심해야 할 것들을 알기 쉽게 배울 수 있다.
저자는 '곤이학지자 곤이불학자(困而學之者 困而不學者)'라는 말로 고난을 기회로 만드는 자세를 강조한다. 원래 논어에서는 깨달음의 정도에 따라서 사람을 '생이지지자 학이지지자 곤이지지자 곤이불학자(生而知之者 學而之之者 困而學之者 困而不學者)'로 구분한다. 태어나면서 아는 사람, 배워서 아는 사람, 고난을 통해 배우는 사람, 고난을 겪고도 배우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가운데서 가장 뒤쪽의 두 사람에 주목해서 이 말을 풀어준다. 성공한 사람들도 그 과정에서 고난을 겪었으며 고난을 통해서 겸손을 배우고 다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는 방법을 깨달았다는 지적이다. 반면에 고난과 실패를 통해서 아무 것도 배우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책임을 돌리는 태도를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극기복례위인(克己復禮爲仁), 스스로를 이기고 예절로 돌아가는 것이 바로 인(仁)이라는 유교의 핵심 명제 역시 저자의 해석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얻는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욕망을 이겨내려 노력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예의 있는 삶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투명경영과 윤리경영 역시 리더가 자신의 뜻대로 회사를 이끌려는 욕망을 절제할 수 있을 때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평생학습, 직업정신, 리더십, 인간관계, 삶의 원칙 등 5개 주제로 나눠 공자의 소중한 가르침을 전해준다. 배우고 익히는 학습의 기쁨, 몰입의 즐거움, 자신을 이기는 습관, 섬기는 리더십, 후계자 양성, 성공한 사람의 성품, 인생 발전 6단계, 삶의 자세 등을 이야기한다. 공부에는 끝이 없다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세상에 갓 진출하는 대학생들이 이런 자세와 태도를 잃지 않는다면 대학의 사명을 다한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일하는 삶. 이런 덕목들을 배울 수 있다면 대학생활은 참 가치 있는 것이다. 평생을 살아가야 할 지혜이기 때문이다.

< 재능대학교 총장 이기우 >

행복한 논어읽기(21세기 북스/양병무)

행복한 논어읽기(21세기 북스/양병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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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kuer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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