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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K] 최용수가 밝힌 '명문 서울'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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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K] 최용수가 밝힌 '명문 서울'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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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서울이 명문팀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팬들에게 보여주겠다."

최용수 FC서울 감독대행이 지난 4월 말 처음 사령탑에 오르며 했던 첫 마디다. 단순한 각오 이상의 의미가 드러나는 말. 자부심의 표현인 동시에 목표점을 제시한다. 서울이 명문으로서의 기본 전제는 갖췄지만, 누구나 인정하는 명문이기엔 부족하다는 냉정한 현실 인식이 공존했다.
명문 클럽에는 여러 가지 조건이 있다. 화려한 우승 경력, 클럽 자체의 유구한 역사, 꾸준한 인기 등이 그것이다. 프로스포츠 최고 수준의 관중동원력을 제외하면 어느 것 하나 확실히 앞섰다고 단언하기 어려운 게 사실.

그 중에서도 최 감독은 명문 클럽의 경기력에 주목한다. 올 시즌 전반기의 부진 때문만은 아니다. 서울은 세뇰 귀네슈 감독 체제를 거치며 2000년대 말부터 K리그의 강팀으로 군림했다. 하지만 고비 때마다 2% 부족한 경기력으로 우승 직전에 고배를 마셨다. 수비적인 상대를 만나면 고전했고, 강팀과의 화력 대결에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지난해 2관왕으로 고질병을 극복한 듯 했지만 올해 다시 약팀에도 덜미를 잡히는 모습이다.

지난 25일 인천과의 리그 15라운드를 앞두고 최 감독이 다시 한 번 서울의 '명문론'을 강조한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그는 서울이 '화려한 축구'에 길들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의 말대로 서울은 K리그에서 가장 예쁜 축구를 구사하는 팀. 지금은 유럽으로 간 박주영, 이청용, 기성용이 뛰던 시절부터 서울의 색깔이었다. 그 반대급부로 상대의 밀집수비에 막힐 땐 흐름을 잃곤 했다. 시종 경기를 주도하고도 마음이 급해 결정력이 떨어졌고, 심지어 역습 한방에 패하는 경기가 잦았다.
"명문팀이 되기 위해선 상대가 밀집수비로 나올 때 그것을 깨는 것은 물론, 화려한 공격축구의 맞대결에서도 승리할 수 있어야 한다. 상대 전술에 놀아나지 않는 플레이를 펼쳐야 한다는 뜻"

그런 점에서 인천전은 명문구단으로서의 역량을 시험하는 무대였다. 상대가 수비에 무게중심을 두는 팀이기 때문. 인천전 승리의 1차 조건으로는 '평정심 유지'를 강조했다. 그는 "한 골이 승부를 가를 수 있다. 선제골을 내줄 경우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서울은 이날 전반 38분 선제골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다행히 2분 만에 데얀의 동점골이 터졌지만, 이후 경기의 흐름을 주도하지 못했다. 상대의 단단한 수비를 깨지 못했고, 오히려 조급하게 상대를 밀어붙이다 위험천만한 역습 기회를 내주기도 했다. 결국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다.

경기 후 최 감독의 표정은 조금 어두웠다. 승점 3점을 놓쳤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명문' 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경기력이 문제였다. 그는 "상대의 밀집 수비에 조급한 나머지 결정력이 흔들렸다"며 "우리에게 무엇이 부족한지는 선수들도 잘 느낄 것이다. 남은 기간 동안에 이를 섬세하게 보완하겠다. 후반기에는 경기력을 유지하면서 원하는 결과를 가져올 생각"이라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서울은 7월 후반기 시작과 함께 전북, 상주, 포항 등 리그 상위권 팀들과 차례로 맞붙는다. 최 감독의 '서울 명문론'을 증명해야 할 또 다른 관문인 셈. 더군다나 전북과 포항과는 원정에서 화력 대결을 펼쳐야 하는 부담이 있다. 쉽지 않은 도전. 사실상 세 경기 결과에 의해 올 시즌 수확량의 윤곽이 드러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최 감독이 '명문'을 향해 가는 서울의 저력을 끌어낼 수 있을까. 눈길을 사로잡는 K리그 최연소 사령탑의 도전이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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