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신호등, 바닥 ‘LED’로 100년만에 바뀐다

서울메트로 ‘궤도밀착신호기’ 개발… 7월 중순부터 전면 설치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선로 옆에 세워진 세로형 지하철 신호등이 바닥에 밀착된 가로형으로 100년만에 바뀐다. 신호등은 LED로 제작돼 기관사들은 가시거리와 시야각을 좀더 확보할 수 있게 됐다.

23일 서울메트로는 자체 개발한 ‘궤도밀착형 신호등’을 7월 중순부터 설치한다고 밝혔다. 기존 신호등은 그대로 두고 바닥에 새롭게 설치하는 것이다. 신호기 좌·우측에 위치해 판독이 불편했던 곳과 선로가 변환되는 곳 등 취약 개소에 우선 도입된다.

특히 가로형 신호등은 기존 신호등에 비해 화면이 3배 커졌다. 기관사들의 식별은 물론 LED로 제작돼 가시거리와 시야각도 넓어졌다. 또한 전동차의 통과로 인한 진동에도 견딜 수 있다.

이에 앞서 서울메트로는 4호선 사당역, 2호선 신도림역, 3호선 구파발역과 창동 차량기지, 군자 차량기지에 5대를 시범 설치해 효과 분석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2013년까지 37개소 468대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지하철 차량이 줄지어 늘어서는 차량기지의 경우 왼쪽과 오른쪽 신호등 구분이 모호해 운전에 불편함이 있었다”며 “설치비용도 기존 세로형보다 저렴해 11억원 이상의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지하철 신호등(좌)과 이번에 도입되는 궤도밀착형 신호등(우) / 서울시

배경환 기자 khb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