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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전망] 양적완화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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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2차 양적완화 종료+모기지 수익금 재투자 강조할듯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상반기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공개된다. 이번 FOMC는 2차 양적완화 종료를 앞둔 마지막 FOMC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FOMC 결과가 시장의 예상을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대지진이라는 천재지변으로 인해 미국 하반기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은 크게 높아졌다. 하지만 유가를 고려하면 인플레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경기 둔화와 인플레 둘 다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운신의 폭을 좁힐 것으로 예상된다. 깜짝 쇼가 예상되지 않는 이유다.

일부에서 경기 둔화를 이유로 3차 양적완화를 거론하고 있지만 양적완화 2.5의 가능성이 가장 높다.

요는 2차 양적완화는 예정대로 종료하되 만기가 도래한 모기지 수익을 채권 매입에 재투자하는 방식이다. 이는 버냉키 의장이 이미 수 차례 언급한 내용이다. 지난달 모건스탠리는 만기가 도래한 모기지 채권 수익금을 재투자해 FRB가 지난해 8월부터 매달 170억~320억달러어치의 채권을 매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모기지 수익금 재투자 방식은 급격한 유동성 회수는 당분간 없을 것이라는 FRB의 의지를 재확인시켜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FRB는 기준금리 동결은 물론 예외적으로 낮은 금리를 상당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성명서 문구도 유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경제지표를 통해 일본 지진으로 인한 경기 둔화가 예상보다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긴축은 물 건너간 상황이다. 그렇다고 FRB가 추가로 달러를 풀기는 힘든 상황이다. 인플레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8월27일 버냉키 의장이 잭슨홀 회의에서 2차 양적완화를 언급했던 당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70달러선 초반이었다. 연초 중동 사태 당시에 비해 많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유가는 2차 양적완화 시작 전에 비해 이미 많이 오른 상태다.

오히려 상반기에 유가는 여차 하면 오버슈팅을 통해 글로벌 경제를 헤어나기 힘든 나락으로 빠뜨릴 수 있음을 확인시켜준 것으로 판단된다.

여전히 미국의 인플레 가능성은 낮지만 3차 양적완화는 유가 오버슈팅의 촉매제가 될 수도 있다. 인플레 위협을 감안하면 FRB가 경기 둔화 가능성을 우려하면서도 추가 양적완화에 쉽게 나설수 없는 상황으로 판단된다.

월가도 3차 양적완화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이 73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 따르면 3차 양적완화 가능성에 대해 매우 낮다고 답한 비율이 69%를 차지했다. 24%는 별로 가능성이 없다고 답했다. 사실상 93%의 절대 다수가 3차 양적완화는 없을 것이라고 본 셈이다.

운신의 폭을 감안하면 FOMC 후 기자회견에서도 버냉키 의장은 큰 이슈를 제공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스와 재정적자 등 몇 가지 변수를 언급하겠지만 최근의 경기 둔화가 일시적일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재차 강조하면서 시장을 달래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처럼 FRB가 필요하면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식의 언급을 한다면 시장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FRB가 경기 전망치를 하향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은 변수가 될 수 있다. 다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도 시장에 이미 상당부분 반영된 상태이기 때문에 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이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글로벌 시장은 그리스 내각이 무사히 의회의 신임을 얻음에 따라 안도 랠리를 펼치고 있다. 깜짝 쇼가 펼쳐지기 힘든 FOMC는 시장의 안도 랠리를 추세로 바꿔주기도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고 해서 버냉키 의장이 안도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우를 범하지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대 변수는 일본 지진에 따른 경기 둔화의 폭을 아직까지는 측정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이는 2분기 기업 실적을 통해 보다 뚜렷하게 드러날 수 있다. 3주 앞으로 다가온 어닝시즌이 더 주목되는 이유다.

FOMC 성명서와 기준금리는 오후 12시30분에 공개된다. 버냉키 의장의 기자회견은 오후 2시15분부터 시작된다.

경제지표로는 오전 10시에 연방주택금융감독청(FHFA)이 4월 주택가격지수를 공개한다.

지표보다는 페덱스의 실적이 더 주목된다. 페덱스의 실적은 경기를 판단하는 잣대 중 하나로 해석된다.

톰슨 로이터는 페덱스의 회계연도 4분기(3~5월) 주당 순이익이 1.72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동기에는 1.33달러였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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