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미국에서 싼 제품 찾기 어려워진 이유는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미국 CPI 상승률(파란색)과 중국산 수입제품 가격 상승률(붉은색)추이
-그래프: wsj

미국 CPI 상승률(파란색)과 중국산 수입제품 가격 상승률(붉은색)추이 -그래프: wsj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미국 상점에서 가격이 싼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을 찾기가 점점 어려워 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 올해 하반기 의류를 중심으로 중국산 제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 조짐을 보이고 있어 더 이상 미국인 소비자들이 상점 진열대 앞에서 낮은 가격이 적혀진 가격표를 보고 웃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산 제품 줄줄이 가격 인상=1990년대 초반 부터 지금까지 십 수 년 동안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중국 등 노동력이 싼 국가의 제품이 미국 상점 진열대를 채우면서 낮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2년 동안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미국의 수입 물가는 8% 넘게 올랐다. 중국 때문에 20년 넘게 하락세를 타던 수입 물가가 다시 오름세를 타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최근 17년 동안 13년이나 가격 하락세를 그렸던 의류와 신발류의 경우 미국 소비자들이 가격 인상에 대해 받을 심리적 타격이 크다.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나이키 스니커즈, 하네스 속옷, 애버크롬비&피치 와 폴로의 의류, 어그 부츠 등이 소비자 가격 인상 압박을 강하게 받고 있다.

미국의 의류 가격은 5월 기준, 지난 1년 동안 1% 상승했지만, 미국 의류 및 신발 협회(AAFA)는 올해 가을 의류 제품 가격이 전년 동기대비 4~6%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케빈 버크 협회장은 "의류 제품 가격이 해가 갈수로 저렴해지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고 말했다.

중국산 제품 가격 인상을 발판 삼아 일부 경제학자들은 미국 소비자들이 수입산 제품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자국 생산 제품 소비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중국산 제품 가격 인상으로 미국인들이 자연스레 수입산 제품 소비를 줄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재 미국의 중국산 제품 의존도는 신발 78%, 넥타이 71%, 장갑 55%, 의류 50% 정도로 높은 편이다.

◆중국산 제품 가격 인상 요인은?=30년 넘게 '1가구 1자녀' 정책을 유지해온 중국에서는 그 어떤 부모도 애지중지 키운 자녀가 공장에서 일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특히 80년대 이후에 태어난 '빠링허우(80後)' 세대의 '화이트 컬러' 편식이 심하다.

중국 제조업체들이 공장 근로자들을 구하기 어려워 경쟁적으로 임금인상 당근책을 쓰면서 공장 가동을 겨우 유지하고 있는 이유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도시 거주민의 연 평균 수입은 5500달러(약 600만원)로 2009년 보다 13% 늘었고 5년 전 보다 77%나 급등했다.

위안화 절상 추세가 빨라지고 있는 것도 미국 상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중국산 제품의 가격이 오르는 또 하나의 이유다. 미국이 약(弱)달러를 고수하고 위안화 가치가 오르면서 미국에서 수입하는 중국산 제품 가격은 자연스레 올라가게 됐다.

위안화는 달러화에 대해 지난 6년간 28% 절상됐다. 최근 들어 위안화 절상에 속도가 붙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21일 달러 대비 위안 환율을 6.4690위안으로 고시했다.환율은 17일 6.4716위안, 20일 6.4696위안, 21일 6.4690위안으로 3거래일 연속 역대 최저(위안화 가치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위안화 가치는 지난해 6월 19일 1달러당 6.82 위안에 묶여 있던 고정환율제에서 관리 변동환율제로 환율개혁을 실시한지 1년만에 5.5% 절상됐다. 전문가들은 올해 위안화 절상폭을 5%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지금 속도라면 예상 절상폭을 훌쩍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



박선미 기자 psm82@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바보들과 뉴진스' 라임 맞춘 힙합 티셔츠 등장 어른들 싸움에도 대박 터진 뉴진스…신곡 '버블검' 500만뷰 돌파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국내이슈

  • 머스크 베이징 찾자마자…테슬라, 中데이터 안전검사 통과 [포토]美 브레이킹 배틀에 등장한 '삼성 갤럭시' "딸 사랑했다"…14년간 이어진 부친과의 법정분쟁 드디어 끝낸 브리트니

    #해외이슈

  • 이재용 회장, 獨 자이스와 '기술 동맹' 논의 고개 숙인 황선홍의 작심발언 "지금의 시스템이면 격차 더 벌어질 것" [포토] '벌써 여름?'

    #포토PICK

  • 기아 EV9, 세계 3대 디자인상 '레드닷 어워드' 최우수상 1억 넘는 日도요타와 함께 등장한 김정은…"대북 제재 우회" 지적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