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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현대차그룹, 해외에 인재개발원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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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8일 회의 주재..미국과 유럽에 설립키로

단독[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기업 최초로 해외에 그룹 차원의 인재개발원을 만든다. 현대차그룹은 파주와 오산, 고양 등 국내에만 3곳의 인재개발원을 운영하고 있을 뿐, 해외에는 없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8일 정몽구 회장 주재로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인재개발원 해외 설치'와 관련한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부회장단과 인재개발원 관계자 등 약 1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미국과 유럽에 인력양성을 위한 별도의 시설을 만든다는 큰 틀의 결정이 있었다. '구체적으로 몇 군데에 설치할거냐'는 점도 거론됐지만 유럽지역의 설치 방안을 놓고 이견을 보여 이 부분은 추후 다시 논의키로 했다.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미국은 단일 국가인 만큼 설치에 큰 어려움이 없지만 유럽은 국가도 많은데다 언어도 달라 하나로 세울지, 국가별로 세울지를 놓고 이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미국 GE의 인력개발기관인 크로톤빌의 사례가 소개되기도 했다. 잭 웰치 회장이 1982년 뉴욕주에 4000만달러가 넘는 자금을 투자해 본격적인 리더 양성 교육기관으로 설립했다. 크로톤빌은 '인재사관학교'로 불릴 정도로 명성이 높다. 현대차그룹 인재개발원의 롤모델인 셈이다.
해외에 인재개발원을 설치하기로 한 것은 해외 사업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이 커지면서 해외인력도 덩달아 늘어나면서 이들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지난해 러시아 현대차공장 신설, 미국 현대ㆍ기아차 공장 증설에 따라 해외인력 채용 규모가 확대됐다.

그룹 관계자는 "해외인력이 많지 않을 때는 국내로 불러 교육을 해도 문제가 없었으나 인력이 확대되면서 일일이 불러들이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현대차그룹 CI가 지난 4월 공개된 이후 그룹 고유의 정체성을 해외 구성원까지 공유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 내부에서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해외 인력에 현대차그룹만의 아이덴티티를 알리는 게 중요하다는 의견이 내부에서 나왔다"고 덧붙였다.

해외 인재개발원은 국내 인력의 현지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인재는 많은 반면, 독일어나 스페인어 등 유럽 국가 언어에 능통한 인력은 상대적으로 적다. 국내 인력을 현지로 보내 언어 습득 뿐 아니라 해당 지역 문화를 경험하도록 하는데 있어서도 인재개발원은 유용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현대차그룹의 해외 인력개발원 설치는 국내 주요 그룹을 통틀어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삼성도 계열사별로 인사팀을 통해 교육이 진행될 뿐, 해외에 그룹 차원의 별도 인력양성시설이 없는 실정이다. SK는 사내교육기관인 SK아카데미 중국 분원 형태로 2007년에 설립돼 운영중이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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