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같은 듯 다른' 광고 전략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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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간접광고 규제 완화에 따라 드라마를 통해 활발한 마케팅 활동에 나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략이 대조적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10일 휴대폰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 방송법 개정으로 기업들이 드라마 속에서 제품명을 그대로 노출할 수 있을 정도로 간접광고 허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휴대폰 업체들이 TV 드라마 간접광고를 강화하고 있다. 새로운 규정에 따르면 제품이 등장하는 시간이 전체 방송 시간의 5%, 제품 크기가 전체 화면의 25%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제품명을 그대로 노출할 수 있다.

가장 과감한 마케팅을 펼치는 기업은 LG전자다. LG전자는 MBC 인기 드라마 '최고의 사랑'을 앞세워 스마트폰 옵티머스 블랙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제품명을 그대로 노출시키는 대담한 전략을 선택했다.


이 드라마에는 영화배우 역을 맡은 차승원이 극중에서 휴대폰 광고 촬영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마치 실제 휴대폰 CF를 보는 듯 제품의 모습이 상세하게 드러난다. 차승원의 뒤로는 '옵티머스 블랙'이라는 큼지막한 로고까지 눈에 띈다.

"화면도 밝아지고 얇고 가벼워졌네", "손오공이 (TV에서) 3D로 나오는데" 등 제품 기능을 강조하는 출연진의 대사도 자주 등장한다.


LG전자 관계자는 "마케팅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앞으로도 드라마 스토리나 상황 설정에 맞을 경우 계속 이 같은 광고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간접광고를 강화하고 있지만 아직 제품명까지는 노출시키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로열 패밀리', '49일'을 비롯해 현재 방영 중인 '신기생뎐' 등에서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와 태블릿PC 갤럭시탭 홍보에 나섰다.


로열 패밀리에서는 여자 주인공 염정아가 갤럭시탭을 이용해 영상 통화를 하는 장면, 남자 주인공 지성이 감금된 상태에서 전화를 걸고 친구가 갤럭시탭을 통해 지성의 위치 추적을 하는 장면 등을 통해 제품명은 노출하지 않은 채 갤럭시탭의 기능을 소개했다.


삼성전자가 제품명을 드러내지 않은 것은 마케팅이 과감해지면서 '노골적인' 광고에 거부감을 표시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자칫 잘못하면 제품 기능만 소개해도 억지 설정으로 비판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제품명까지 노출할 경우 무리수라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종영된 SBS 드라마 '괜찮아 아빠딸'에서 당시 여자 주인공이 아버지가 구타당하는 모습을 본 뒤 갤럭시탭으로 경찰에 신고하는 장면이 등장하면서 삼성전자는 시청자들로부터 '도를 넘어선 마케팅'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위급한 상황에서 휴대폰 대신 태블릿PC를 꺼내들고 전화를 하는 게 지나치게 비현실적인 설정이라는 이유에서다.


제품명까지 드러낼 경우 비판은 더 커질 공산이 크다.


최근 개정된 법규에 따르면 극중 출연자가 "네 폰 아이폰4냐?", "옵티머스 블랙 멋진데"라고 이야기해도 전혀 문제가 안되지만 아직까지 어느 업체도 이 같은 마케팅은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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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uskrr'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누리꾼은 제품명이 그대로 드러나는 광고에 대해 "드라마를 보는 건지 광고를 보는 건지 모르겠다"며 "드라마의 본질이 침해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간접광고 규제가 완화되면서 기업들이 마케팅을 더욱 활발하게 펼칠 수 있게 됐지만 그만큼 역효과를 부르는 요인도 많아졌다"면서 "시청자들의 반감을 사지 않으면서도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지점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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