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원을 매일 깔고 앉다
딱 1000명만 봤다는 이 까만 양변기 이달 '서울숲갤러리아포레'에 설치..물내리는 소리 안들리고 표면은 항균처리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양변기 하나에 1000만원. 금이나 보석으로 만들어서가 아니다. 대신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욕구'를 해소하는 데 필요한 기능은 현재까지 개발된 모든 것들이 집약돼 있다고 할 수 있다. 일본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건축자재기업 JS그룹 내 이낙스가 내놓은 레지오라는 양변기 제품 얘기다.
아직 일부 전시를 목적으로 한 특수공간에 설치된 게 전부지만 최근 한화건설이 짓고 있는 서울숲 갤러리아포레에 이 제품이 들어갈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시 한번 이름값을 했다. 분양가만 최고 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 건물은 국내 최고급 주상복합이라는 평을 듣는다. 이번달 입주를 앞두고 최근 공개된 이곳은 해외 최고급 명품가구 브랜드와 함께 VVIP 1000명만 초청한 행사를 진행중이다.
일반적인 가정이나 공공시설에서 자주 접하는 양변기가 30만원대, 고급제품으로 분류되는 비데일체형 제품의 경우 100만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금액이다. 고가제품을 많이 다루는 이낙스 브랜드 내에서도 비싼 축에 속한다. 한등급 아래격인 제품인 새티스는 600만원선이다.
첫눈에 들어오는 건 위생도기로서는 예사롭지 않은 검은색 마감이다. 전 세계 어디를 가든 양변기가 흰색인 이유는 제작과정이 수월하고 관리가 쉽기 때문이다. 위생도기는 일반적으로 흙을 혼합해 구운 후 표면처리해 완성하는데 굽게 되면 자연스레 하얀색을 띤다. 국내 독점판권을 갖고 있는 아메리칸스탠다드 코리아의 차영리 대리는 "쉽게 때타지 않는 검은색 무광 표면처리공법은 본사 기술진들이 8년 가까이 연구기간을 거쳐 개발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기존 제품들이 흰색인 이유는 배설물의 상태를 눈으로 확인해 건강상태를 가늠하는 인류 공통의 습성때문이기도 하다. 레지오 제품 역시 대소변이 닿는 안쪽은 흰색이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양변기'라는 별명을 가진 이 제품의 독특한 기능들도 눈길을 끈다. 가장 직접적으로 느끼는 차이는 물을 내릴 때 순간소음이 적다는 점. 내부에 공기압력장치가 장착돼 있어 물과 공기를 최적의 비율로 섞어 내용물을 처리하기 때문이다. 다른 제품이 사용 후 많게는 10ℓ 이상 물을 쓰는데 비해 이 제품은 대소변을 알아서 구분해 많이 써도 6ℓ를 넘기지 않는다. 특수처리된 표면은 자체적인 항균기능을 갖춰 세척도 쉽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